일본 엔화[EPA 연합뉴스 자료사진][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일본에서 현금을 집안에 보관하는 이른바 '장롱 예금' 규모가 2년 6개월 만에 120조 원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일본의 장롱 예금 액수는 약 47조 엔(약 440조 8,553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이는 60조 엔(약 562조 7,940억 원)에 달했던 2023년 1월과 비교해 13조 엔(약 121조 9,478억 원) 줄어든 규모입니다.
장롱 예금이 감소한 주요 원인으로는 금리 상승이 꼽힙니다.
금리가 오르면서 집안에서 잠자던 현금이 금융기관으로 이동한 것입니다.
또 연이어 발생한 강도 사건으로 집에 많은 현금을 두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확산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닛케이는 진단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지난 2년여간 주택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고 살인까지 저지르는 도난·강도 사건이 여러 건 발생해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개월 연속 3%를 웃도는 등 고물가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물가 부담이 커지면 장롱 예금을 생활비로 사용할 요인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는 2003년 장롱 예금 규모가 30조 엔(약 281조 8,980억 원)에 이르는 등 2000년대 초부터 금융기관 대신 집안 금고 등에 두는 이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오랜 기간 지속된 저금리로 인해 돈을 은행에 맡겨도 이자가 붙지 않은 데다, 경제 위기 이후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안 심리도 확산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장롱 예금은 건전한 자금 순환을 저해하기 마련입니다.
하가 유리 리코경제사회연구소 연구원은 "장롱 예금이 늘면 설비나 증권 투자 등으로 자금이 돌지 않게 된다"라며 "장롱 속에 있던 돈이 투자나 소비로 얼마나 돌아가느냐가 향후 경제성장 열쇠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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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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