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오늘(10일) 한국지사를 공식 출범했습니다.

'오픈AI 코리아'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오픈AI가 지사를 설립하는 건 아시아에서 세 번째, 전 세계에서 열두 번째입니다.

오픈AI 코리아는 한국의 산업, 학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국가의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겠다는 비전을 내놨습니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 혁신적인 기업, 빠른 디지털 도입 속도를 갖춘 AI 혁신의 최적지”라며 “오픈AI가 첨단 기술과 다양한 협력을 통해 산업, 학계, 정부 전반에서 한국의 AI 전환을 위한 혁신을 함께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이미 오픈AI는 한국의 주요 기업들과의 협력을 늘리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는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챗GPT와 카카오톡의 생태계 연동을 준비 중입니다.

카카오와의 협력에 대해 권 CSO는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모델을 기반으로 카카오 엔지니어와 오픈AI 엔지니어가 협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AI 코리아는 향후 반도체와 하드웨어 분야에서 삼성전자, SK와의 협력을 시사했습니다.

권 CSO는 "로컬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데이터센터 수준 파트너십이나 반도체, 하드웨어에서의 SK나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을 고려한다"고 말했습니다.

오픈AI 코리아는 또 내일(11일) 서울대학교와 업무협약(MOU) 체결을 시작으로 학계와의 연구 협력을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오픈AI 포 컨트리즈(OpenAI for Countries)’ 이니셔티브를 통해 한국 정부와의 협력도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권 CSO는 "한국은 AI 분야에서 풀스택 역량을 갖고 있다"며 "한국이 AI 주권에 있어 좋은 조건을 갖고 있는 만큼 한국 정부의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오픈AI 포 컨트리즈는 각국 정부와 공동 출자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AI 기반 시설을 만드는 사업입니다. 앞서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 내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을 발표하며 첫 해외 프로젝트에 시동을 건 바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AI 데이터센터 투자나 국가AI컴퓨팅센터 참여 의향에 대해서는 권 CSO는 "한국의 중요성이 우리가 이 지역에서 컴퓨팅 파트너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는 항상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밝혀 투자 가능성을 드러냈습니다.

앞서 업계의 관심이 쏠렸던 오픈AI 코리아 지사장의 정체는 이날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채용 규모와 헤드쿼터에 대해 권 CSO는 "헤드쿼터와 규모는 점진적으로 구성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오픈AI 코리아는 오는 12일 '파운더스 데이'를 열고 스타트업, 개발자, 벤처캐피탈(VC) 간 네트워킹의 장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또 11월에는 개발자와 스타트업, AI연구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오픈AI의 최신 기술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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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민(moonbr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