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 고등학교 앞에서 소방관이 불타는 쓰레기통과 물건들을 진화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프랑스 전역에서 현지시간 10일 정부의 긴축 정책에 항의하는 '국가 마비' 운동이 벌어져 도로 곳곳과 학교 건물 등이 봉쇄됐습니다.
헌병대는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프랑스 전역의 헌병 관할 구역에서 154건의 시위가 발생했으며, 참여 인원은 4천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고 일간 르피가로가 전했습니다.
BFM TV, 르몽드 등 현지 매체는 리모주 남쪽 지역에서 시민들이 6대의 트랙터와 10대의 차량을 동원해 20번 고속도로 양방향을 봉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푸아티에 인근 10번 고속도로 양방향도 봉쇄됐습니다.
북서부 노르망디 지역의 캉에서는 시위대가 고가도로에서 물건을 불태우며 교통을 차단했고, 남서부 툴루즈에서는 약 200명의 시위대가 타이어 등을 동원해 회전교차로를 1시간 동안 차단했습니다.
브르타뉴 지역의 렌에서는 약 300명의 시위대가 외곽도로를 봉쇄해 교통이 마비됐고, 이 과정에서 버스 한 대가 완전히 불에 탔습니다.
리옹에서도 시위대가 회전교차로나 강변도로 등을 막아서 교통이 차단됐고, 남부 마르세유에서는 시위대가 카스텔란 광장을 점거해 트램 노선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50번 고속도로도 통행이 막혔습니다.
학교 건물도 곳곳에서 봉쇄됐습니다.
르아브르의 프랑수아 1세 고등학교 학생들은 이날 아침 8시부터 학교 입구를 막아섰습니다.
파리 5구의 명문고인 앙리 4세 고등학교와 20구의 엘렌 부셰 고등학교 앞에서도 학생들이 쓰레기통 등을 이용해 입구를 봉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쓰레기통에 불을 붙이고 경찰을 향해 투척물을 던지면서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파리 북역 1번홀 입구에는 경찰들이 배치돼 시위대의 진입을 막아서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파리 시내 곳곳에서는 상점들이 폭력 시위 발생에 대비해 진열장에 자체 바리케이드를 설치했습니다.
당국은 이날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프랑스 전역에 8만 명의 경찰과 헌병을 동원했습니다.
사임한 브뤼노 르타이오 내무 장관은 10시께 "프랑스 전역에서 약 200명이 체포됐으며 약 50건의 봉쇄 해제 작전이 수행됐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7월 프랑수아 바이루 당시 총리가 긴축 재정안을 발표한 뒤 SNS를 중심으로 9월 10일 국가를 마비시키자는 운동이 확산했습니다.
애초 대형 마트 불매·대형 은행 카드 사용 거부 등의 방식이 제안됐지만, 반정부 정치 세력이 가세하면서 운동 양상이 변질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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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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