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연행 과정 공개…韓 큰 상처와 충격"

루비오 "트럼프 '韓 원하는 대로 협의' 지시"

조현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자료사진)[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방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은 현지시간 10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구금된 한국인들이 수갑 등에 의한 신체적 속박 없이 신속하게 미국을 출국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이 면담을 통해 조지아주에서 구금된 우리 국민 상황의 빠른 해결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미국 제조업 부흥 노력에 기여하고자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미국에 간 한국인 근로자들이 연행되는 과정이 공개돼 우리 국민 모두가 큰 상처와 충격을 받았다"고 우려를 전했습니다.

구금된 한국인들의 출발이 지연된 건 ‘수갑’ 착용 문제 때문인 거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해서도 조 장관은 "범죄자가 아닌 만큼 수갑 등에 의한 신체적 속박 없이 신속하게 미국을 출국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구금된 근로자들이 다음에 미국을 방문했을 때,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도록 미 행정부가 지원해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미국에서 근무하는 한국인을 위한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를 논의할 '한미 외교-국무부 워킹그룹'을 만드는 방안도 제안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한국의 민감성을 이해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이 원하는 바대로 가능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신속히 협의하고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화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세관단속국에 한국 정부가 원한다면, 구금된 이들에 수갑을 채우지 말라고 지시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외교부는 "정부는 현장에서 미국 측과 행정적 실무협의를 적극 진행 중"이라며 "국민이 가장 빠른 시일내 구금에서 해제되고 귀국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두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을 포함한 고위급 외교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고 외교부는 알렸습니다.

한편, 구금된 한국인을 수송할 대한항공 전세기는 현지시각 10일 오전 10시 9분쯤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대한항공은 협상 상황 등을 지켜보며 급유 등 지상 조업을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양소리(sound@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