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한 동물원에서 관람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육사가 사자 떼에 물어뜯겨 숨졌습니다.

현지시간 10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이날 아침 태국 방콕에 위치한 사파리 월드 동물원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관람객을 실은 사파리 차량이 사자 떼가 있는 구역에 정차했고, 사육사인 58세 지안 랑카라사미가 차량에서 내렸습니다.

그 순간, 사자 한 마리가 지안을 공격했고, 다른 사자들도 몰려와 약 15분 동안 지안을 공격했습니다.

이후 지안은 다른 사육자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습니다.

아타폴 차로엔찬사 태국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국(DNP) 국장은 "사자들이 먹이를 먹는 동안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자 무리 중 한 마리가 기분이 좋지 않아 공격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사고가 난 사파리 구역은 임시 폐쇄된 상태입니다.

지안의 아내는 "남편이 오랫동안 동물원에서 사자와 호랑이를 돌봐 왔다"며 "항상 주의를 기울였고 공격당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사파리 측은 운영 40년 만에 이 같은 사고는 처음이라며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이어 방문객과 직원들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신속히 안전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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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