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가운데 주요 대기업의 시가총액도 연초 대비 60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0대 그룹 상장사 219곳의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전체 시총은 올해 1월 2일 1,500조2,219억원에서 지난 10일 기준 2,099조8,306억원으로 40.0% 증가했습니다.

그룹별로 보면 영풍(30위)을 제외한 29개 그룹의 시총이 모두 증가했고, 삼성·SK 등 5개 그룹을 제외한 25개 그룹의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시총 증가율 1위 그룹은 한화였습니다.

한화의 시총은 44조8,068억원에서 118조1,583억원으로 163.7% 급증했습니다.

전통적으로 삼성·SK·현대차·LG 4대 그룹만이 시총 100조원을 넘겼지만, 한화가 그 문턱을 넘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체 219개 상장사 중 시총 증가액 3위를, 한화오션은 5위를 차지할 정도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증가율 2위에 오른 미래에셋의 시총은 5조8,826억원에서 14조7,285억원으로 150.4% 뛰었습니다.

이는 상법 개정 영향으로 증시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급등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효성은 7조2,596억원에서 17조4,874억원으로 140.9% 늘며 3위를 기록했습니다.

두산은 원자력 모멘텀을 타고 시총이 138.8% 늘며 4위에 등극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시총은 11조5,685억원에서 40조991억원으로 246.6% 급등했습니다.

LS는 12조3,654억원에서 20조6,857억원으로 67.3% 증가하며 5위에 자리했습니다.

HD현대는 79조2,896억원에서 131조8,215억원으로 66.3% 늘며 6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HD현대 역시 한화와 함께 새롭게 '시총 100조원' 반열에 올랐습니다.

SK는 시총이 200조3,384억원에서 319조6,166억원으로 59.5% 증가해 7위에 올랐습니다.

이어 농협(57.5%↑), HMM(56.1%↑), 카카오(50.1%↑) 순이었습니다.

시총 규모 기준으로는 삼성이 부동의 1위를 지켰습니다.

삼성은 503조7,408억원에서 674조9,706억원으로 34.0% 늘며, 30대 그룹 전체 시총의 약 32%를 차지했습니다.

SK는 2위를 지켰고, 3위와 4위는 순서가 뒤바뀌었습니다.

현대차가 135조1,076억원에서 172조1,879억원으로 27.4% 증가하며 LG를 제쳤고 LG는 3.0% 늘어난 145조5,088억원으로 4위로 밀려났습니다.

HD현대는 5위 자리를 유지했고, 한화는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랐습니다.

반면 쿠팡은 한화의 선전에 밀려 7위로 내려갔습니다.

이 밖에 두산은 12위에서 8위로 상승했고, 포스코는 다른 그룹들의 가파른 성장세에 밀려 8위에서 10위로 내려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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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하(jju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