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브라질 대통령[로이터 연합뉴스][로이터 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현지시간 14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이 쿠데타 모의 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 "헌법절차의 결과"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마녀사냥'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지난 11일 우리나라의 제도와 민주적 법치를 보호한 브라질 연방대법원의 역사적 결정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처럼 밝혔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이번 판결은 20년간 군사독재 후 1988년 제정된 브라질 헌법에 따라 수행된 절차의 결과였다"며 "브라질 수사당국은 나와 부통령, 대법원 판사를 암살하려는 계획을 수개월간 수사로 밝혀냈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을 상대로 부과한 50% 관세에 대해서도 "잘못된 것일 뿐만 아니라 비논리적"이라며 "미국은 브라질과의 교역에서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지 않으며 높은 관세를 부과받고 있지도 않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상호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협상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브라질의 민주주의와 주권은 협상 테이블에 올릴 수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 패한 이후 각료와 함께 쿠데타를 모의하거나 지지자를 선동해 2023년 1·8 선거 불복 폭동을 초래했다는 혐의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이에 대해 보우소나루와 친밀감을 숨기지 않던 트럼프 대통령은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하며, 브라질 제품에 대한 50% 수입 관세를 부과해 내정 간섭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브라질 대법원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쿠데타 모의·무장범죄단체 조직·중상해·문화재 훼손 등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27년 3개월 형을 선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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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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