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찬 삼양식품 최고경영자(CEO)[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제공]세계적인 '불닭볶음면 신화'를 쓴 삼양식품의 김동찬 대표가 '맛있게 매운 제품'을 만든 데 더해 현지화 전략과 소비자와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 체계적인 품질 관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오늘(2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FKI)와 세계은행(WB)이 공동 개최한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동력으로서의 기업가정신'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불닭볶음면의 성공 비결을 묻는 분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맛있는 제품을 잘 만드는' 근본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여기에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 소비자와의 상호 작용, 체계적인 품질 통제 등과 같은 요소들이 더해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2012년 불닭볶음면을 출시할 당시 독자적인 원료와 배합 기술로 특유의 '개운하게 매운맛'을 만들었습니다.
매운맛이 신경을 자극했다가 진정되는 과정에서 소비자가 스트레스를 풀고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한 덕에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김 대표는 "삼양식품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불닭 세계관을 넓히는 맛의 확장성에 집중했다"며 "고유의 매운맛에 까르보나라, 야끼소바 등 각국을 대표하는 재료를 더해 세계적으로 20여종의 제품을 구비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세계로 퍼져나가기 시작하던 2014년 일찌감치 한국이슬람연맹(KMF) 할랄 인증을 받은 데 이어 2017년에는 국내 라면 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울라마 협의회(MUI) 할랄 인증을 획득해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냈습니다.
삼양식품은 글로벌 소비자와의 상호 작용에 집중하면서도 자칫 역효과를 낼 수 있는 회사 차원의 개입은 줄이고, 소비자의 참여와 경험을 유도하는 조력자 역할을 했습니다.
김 대표는 "2014년 유튜브에서 불닭볶음면을 먹는 '스파이시 챌린지'가 인기를 얻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반응이 나타났지만, 삼양식품은 많은 논의 끝에 기업 차원에서 스파이시 챌린지를 제작하거나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인위적으로 트렌드에 개입하는 대신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불닭을 가지고 놀도록 두는 선택을 했는데, 이는 삼양식품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제품의 생산 과정을 표준화하고, 국가별 식품 안전 기준에 맞추면서도 철저히 품질을 통제하며 세계에 균일한 제품을 내보낸다는 전략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불닭볶음면 신화를 쓴 삼양식품의 성공 배경에는 변화무쌍한 현실 속에서도 과감한 혁신을 이끈 기업가정신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만약 삼양식품이 '너무 맵다'는 이유로 불닭볶음면 개발을 포기했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매운맛 수요가 없을 것'이라는 걱정으로 수출을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겠나"라며 "불확실성을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미래를 선택하는 기업가정신이야말로 글로벌 성공을 이끌어내는 원천"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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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하(jju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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