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하는 앨버니지 호주 총리[뉴욕 로이터=연합뉴스 제공][뉴욕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이번 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를 계기로 첫 회담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앨버니지 총리를 '홀대'했다는 논란이 이는 가운데, 호주가 영국·캐나다 등과 함께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하고 나서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관계가 한층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현지시간 23일 로이터 통신과 가디언 호주판 등에 따르면 미국시간 전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주 유엔 총회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회담 일정을 공개했지만, 앨버니지 총리와의 회담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각각 양자 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을 환영하는 리셉션을 열 예정이어서 이곳에서 앨버니지 총리와 첫 대면을 할 걸로 보입니다.

당초 두 정상은 이번 유엔 총회를 계기로 첫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자신의 개인 재산 문제로 질문하는 호주 ABC 특파원과 설전을 벌이면서 "당신네 지도자가 곧 나를 만나러 올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정상회담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이면서 2022년 5월 집권한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해 11월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과 10개월째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의 대면이 예상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이유로 조기 귀국해 둘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영어권 주요 5개국 정보공유 협의체 '파이브 아이즈'의 일원으로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호주 총리가 미 대통령과 이처럼 장기간 대면하지 못하는 이례적인 상황을 놓고 호주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앨버니지 총리를 홀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옵니다.

가디언은 "트럼프가 호주 총리의 방미에 '그림자를 드리웠다'면서 이같은 홀대는 호주 야당, 미국과의 동맹을 비판하는 쪽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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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경(high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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