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연설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 연합뉴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3일 6년 만에 오른 유엔총회 기조연설 연단에서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해 세계 질서를 주도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내세웠습니다.

그는 국경, 무역, 이민 등 분야에서 자신의 고립주의적 정책의 우월성을 부각하면서 마치 훈계하듯 다른 나라들이 이를 따르고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국제 사회 협력의 상징인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유엔에 대한 불신을 한껏 드러내는 한편 국내 정치 유세장을 방불케 하는 연설을 1시간 가까이 이어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첫 임기에 번영하고 평화로웠던 세계를 향해 이 웅장한 홀에 서서 연설한 지 6년이 지났다"고 운을 뗀 뒤 자신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있는 동안 세계와 미국은 위기와 재난의 연속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이 전 세계의 분쟁 7개를 종식했다면서 유엔의 역할을 노골적으로 폄훼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유엔의 목적은 무엇인가. 유엔은 엄청난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공허한 말뿐이고 이는 전쟁을 해결할 수 없다" 등으로 유엔의 존재 이유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농담조로 얘기하긴 했지만, 연단의 텔레프롬프터(원고를 화면에 보여주는 장치)가 고장 났다거나, 자신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탄 유엔본부의 에스컬레이터가 중간에 멈춰 섰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에 모든 국가가 동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세계 질서를 해치는 적대 세력으로는 우선 이란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꼽았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는 중국·인도를 지목하며 "전쟁의 주요 자금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규모 추방 작전 및 국경 봉쇄 등 강경한 이민정책도 거론하며 세계 각국의 동참을 권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 위기론에 대해 "최대 사기극"이라고 했으며,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대해선 "완전한 녹색은 완전한 파산을 의미한다"고 비판하면서 석유 및 가스 시추와 원자력으로 대표되는 자신의 에너지 정책을 따를 것을 제안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모든 국가와 활발한 무역 및 상업 교류를 원한다"면서도 "하지만 공정하고 상호적이어야 한다. 규칙을 준수한 국가들의 공장은 모두 약탈당했다"며 관세가 다른 나라로부터 '약탈'당한 것에 대한 방어 수단이라는 논리를 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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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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