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아이가 구출된 집[핑둥소방서 제공][핑둥소방서 제공]


태풍 라가사가 강타한 대만에서 6살 여자아이가 물에 잠긴 집에 지붕에 고립됐다가, 의붓 고모 부부의 희생으로 생존했습니다.

현지시간 25일 차이나타임즈, TVBS 등 외신을 종합하면, 지난 23일 태풍 라가사 영향으로 화롄 마타이안 강 상류 저수지가 범람면서 막대한 양의 흙탕물이 시내를 덮쳤습니다.

이 사태로 물에 잠긴 집에 고립됐던 6살 여자 아이 샤오이가 하루 만에 지붕 위에서 구출됐습니다.

핑둥구조대는 전날 한 주택에 물이 빠지지 않아 주민들이 고립된 상태라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대원들을 투입했습니다.

당시 샤오이는 "저 지붕 위에 있어요!"라고 소리치며 계속해서 구조를 요청했고, 구조대원이 "혼자냐"고 묻자 샤오이는 "할머니, 할아버지(고모와 고모부)도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구조대가 물이 가득 찬 집에서 샤오이를 구출해냈고, 샤오이는 이날 오후 지휘소에 있던 어머니와 극적으로 재회했습니다.

어머니는 다른 두 자녀와 함께 미리 대피한 상태였으나, 샤오이는 70대 의붓 고모·고모부와 집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샤오이를 구하고, 끝내 물 밖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25일 오전 수색 끝에 의붓 고모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구조대는 고모부 또한 여전히 집 안에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추가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머니와 극적으로 재회한 샤오이[핑둥소방서][핑둥소방서]


구조대원들은 어린 아이가 스스로 지붕 위까지 올라오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홍수가 덮치던 순간 두 사람이 그를 천장 들보 위로 올려 놓았을 거라 추정하고 있습니다.

구조대원들은 "당시 토사와 물이 매우 높게 차올라 지붕이 거의 잠길 정도였고, 급류가 휘몰아쳐 구조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샤오이는 평소 이들을 '할머니', '할아버지'라 부르며 따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대만에서는 태풍 라가사 영향으로 현재까지 15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DPA 통신에 따르면, 앞서 대만 당국은 사망자 수를 17명으로 집계했다가 중복 사례를 제외해 15명으로 수정했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박지운(zwoonie@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