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기네스월드레코드][출처=기네스월드레코드]


베트남 예술가가 30년 넘게 손톱을 길러 세계 기록을 세웠습니다.

현지시간 9월 25일 기네스월드레코드에 따르면, 르우 꽁 후옌은 '세계에서 가장 긴 손톱을 가진 남자(양손)' 기록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후옌의 손톱 전체 길이는 594.45cm에 달하는데, 이는 기린의 평균 키보다 깁니다.

올해 초, 기네스 세계 기록 편집장 크레이그 글린데이는 베트남 남딘성에 있는 그의 집에 직접 방문에 손톱 길이를 측정했습니다.

복잡한 형태로 뒤틀린 그의 손톱은, 그가 주택 벽면에 벽화를 그릴 때 사용하는 페인트의 다채로운 색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후옌은 34년 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샤먼(무당)이 되겠다는 결심을 하며 손톱을 자르지 않기로 했습니다.

후옌은 "나중에 아버지가 이 직업은 번거롭고 가치 없으니 포기하라고 했다"며 "그래서 그냥 손톱만 기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손톱을 자르는 것만 생각해도 피곤하고 아픈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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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손톱을 측정한 크레이그는 "측정이 쉽지 않았다"며 "굽어져 있는 손톱을 따라 실을 감아 길이를 표시했다"고 말했습니다.

후옌의 왼손 손톱은 388.85cm, 오른손 손톱은 205.6cm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긴 손톱은 왼쪽 엄지손가락으로, 그 길이가 127.5cm에 달합니다.

평소 후옌은 비가 오면 손톱이 젖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있습니다.

후옌은 "손톱이 젖으면 부드러워져서 그냥 떨어져 나간다"며 "사람이 많은 곳에서도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옷을 갈아입거나, 잠을 잘 때도 손톱이 부러지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고 후옌은 설명했습니다.

[출처=기네스월드레코드][출처=기네스월드레코드]


후옌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붓을 한 손에, 페인트 통은 다른 손에 들고 벽화를 그리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적은 없다"며 "그렇게 긴 손톱으로 어떻게 그렇게 잘 그리냐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역사상 가장 긴 손톱을 가졌던 사람은 미국의 멜빈 부스(총길이 9m)로, 그가 사망한 뒤 해당 부문에서 기록을 보유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번 기록 등재에 후옌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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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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