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안[AP 연합뉴스][AP 연합뉴스]


독일의 한 쇼핑몰에서 잇따른 '가스 누출'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소방당국의 하루에만 네 번 출동했는데, 범인은 가스가 아닌 과일 두리안이었습니다.

독일 매체 비스바덴악투엘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4일 오후, 독일 헤센주 비스바덴의 쇼핑센터 '리리'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도 냄새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스 측정 장비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원인을 찾지 못한 소방당국은 환기만 시킨 뒤 복귀했습니다.

몇 시간 뒤 같은 장소에서 같은 내용의 신고가 또다시 들어왔습니다.

소방대원들은 작정하고 냄새의 원인을 찾기 시작했고, 결국 쇼핑몰 내부 아시아 슈퍼마켓에서 해답을 찾았습니다.

두리안의 냄새였던 것입니다.

쇼핑몰의 환기 장치가 두리안 냄새를 넓게 퍼뜨려, 이를 가스로 오인한 신고가 두 차례 이어졌던 것입니다.

소방대원들은 무사히 복귀했지만, 아직 대원들의 하루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밤 9시 20분쯤에 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신고가 또 접수된 것입니다.

이번에도 두리안 냄새임을 확인한 대원들은 잠시 뒤, 또 다른 가스 누출 의심 신고를 받고 한 다세대 주택으로 출동했습니다.

하지만 여기도 범인은 두리안이었습니다.

아시아 마켓에서 산 두리안의 냄새가 다세대 주택 계단으로 퍼지면서 주민들이 가스 누출 신고를 한 것입니다.

두리안은 동남아시아의 별미로 '과일의 왕'이라 불리지만,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과일입니다.

냄새 탓에 동남아에서조차 일부 호텔이나 택시 등에서는 반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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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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