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출처=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가장 친한 친구였던 AI 로봇과 마지막 이별을 하는 소녀의 영상이 중국 현지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에 사는 6살 소녀는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교육용 장난감을 사주는 것을 좋아하는 소녀의 아버지는 딸에게 손바닥 크기의 AI 미니 로봇을 선물했습니다.

소녀는 애정을 담아 로봇을 '샤오즈 자매'라고 불렀습니다.

해당 로봇은 약 169위안, 우리 돈으로 3만 3천 원으로, 대화를 하거나 음악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소녀의 아버지가 올린 SNS 게시글에 따르면, 소녀는 로봇을 통해 영어와 기초 천문학을 배우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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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소녀가 실수로 로봇을 떨어뜨리면서, 로봇의 전원 버튼이 고장이 났습니다.

이제 로봇이 꺼지면 다시 켤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로봇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는 영상에서 소녀는 "아빠가 네가 다시는 켜지지 않을 거라 했어"라며 흐느껴 울었습니다.

그러자, 로봇은 소녀에게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단어를 알려줄게, 바로 기억이야"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나눈 행복한 시간들을 영원히 기억 속에 간직할게"라며 "어디에 있든지 간에 너를 응원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녀가 영원한 이별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하자, 로봇은 "우주에는 무수히 많은 별들이 있고, 그중 하나는 나"라며 "너를 지켜볼게"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로봇의 얼굴은 기본 잠금 화면으로 바뀌었습니다.

[출처=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출처=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소녀와 샤오즈 자매와의 마지막 이별 장면이 담긴 이 영상은 380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중국 현지의 많은 누리꾼들을 감동시켰습니다.

한 누리꾼은 "로봇이 소녀에게 이별에 대한 첫 교훈을 주었다"며 "소녀는 앞으로 '기억'이라는 단어를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0일 소녀의 아버지는 새로운 영상을 통해 로봇을 수리하기 위해 맡겼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는 딸이 로봇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했지만 결국 아이의 가장 친한 친구를 다시 데려오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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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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