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로 통화중인 영국 경찰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영국 런던이 휴대전화 절도의 '성지'가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현지시간 15일 보도했습니다.

영국 경찰은 지난해 런던에서 도난당한 휴대전화가 8만 대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2023년 6만 4천 대보다 많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최근 몇 년간 런던에서 발생한 전체 범죄 건수는 감소했지만, 스마트폰 절도는 오히려 증가해 지난해 도난 사건의 약 70%를 차지했습니다.

애초 경찰은 이런 스마트폰 절도가 급전을 노린 삼류 도둑의 소행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한 여성이 '내 아이폰 찾기' 기능을 사용해 도난당한 자신의 스마트폰을 추적해 내면서 흥미로운 단서가 포착됐습니다.

이 여성이 도둑맞은 전화기는 히스로 공항 인근 창고에서 발견됐는데, 경찰은 이곳에서 도난당한 아이폰 1천여 대를 무더기로 찾아냈습니다.

이 아이폰은 홍콩행 상자 안에 배터리로 표시돼 숨겨져 있었습니다.

런던 경찰청의 마크 개빈 형사는 "휴대전화 절도가 질 낮은 길거리 범죄가 아니라 산업화했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후 총기·마약 전문 수사팀까지 총동원해 휴대전화 절도범을 쫓고 있습니다.

경찰은 훔친 휴대전화 4만 대가량을 중국으로 보낸 것으로 의심되는 30대 남성 두 명의 신원을 파악해 체포했습니다.

훔친 스마트폰 일부는 영국 내에서 판매됐지만, 대부분 중국과 알제리로 보내졌습니다.

특히 중국에서는 최신 기종이 무려 5천 달러(약 700만 원)에 판매되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많은 통신사들이 도난 기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한 국제 블랙리스트 제도에 가입돼 있지 않기 때문에 훔친 휴대전화 사용이 더 쉽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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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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