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에서 발언하는 강경화 주미대사(뉴욕=연합뉴스)(뉴욕=연합뉴스)


강경화 주미대사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임장 제정식이 현지시간 17일로 추진되다가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영배 의원은 뉴욕 유엔대표부에서 열린 주미대사관 국정감사에서 강 대사에게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수행하느냐'고 물었고, 강 대사는 "신임장 사본을 제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상 아직 공식 제정식 날짜는 잡히지 않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제정식을 치르기 전까지 완전한 대사가 아니기 때문에 수행 가능 여부가 불명확하지만, 어쨌든 주최국의 대사가 외국 정상을 수행하는 것은 의전상 큰 예우"라며 "오늘 제정식을 하려 했는데 미뤄졌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다른 일정이 잡힌 것이 제정식 연기 배경이 된 것으로, 강 대사는 뉴욕에서 진행되는 국감장에 직접 나오지 않고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한 뒤 워싱턴DC에서 화상으로 국감을 치르려 계획을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임장 제정식은 새로 부임한 대사가 국가 원수로부터 받은 신임장을 주재국 정상에게 공식적으로 전달하는 행사로 이를 거쳐야만 공식 외교활동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절차를 거친 대사는 주재국 정상이 본국을 방문했을 때 공항 영접부터 정상회담 참석, 주재국 정상의 본국 내 일정 수행 등 의전을 합니다.

지난 4일 부임한 강 대사는 공식 업무 시작 첫날인 6일 오전 백악관 영빈관을 찾아 미 국무부 모니카 크롤리 의전장을 면담하고, 신임장 사본을 전달한 바 있습니다.

다만 공식 신임장 제정식이 이뤄지지 않아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달 말 방한 때 강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의전을 수행하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설명입니다.

이는 까다로운 외교적 절차를 크게 중시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 정호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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