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 방문에 대해 모두의 기대가 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미국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에서 열린 이날 골프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골프를 치는 조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경기 후 그를 만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행사와 현지 투자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20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주최로 플로리다주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 '웨스트팜비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일본·대만 등의 기업 대표들을 초청해 12조(4인 1조)로 골프를 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한국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참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최자인 손 회장과 더불어 프로 골퍼 게리 플레이어, 브라이슨 디샘보와 같은 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플레이어는 트럼프가 개인적 모임에서 자주 찾는 프로 골퍼로, 2021년 트럼프 대통령에 민간인 최고 훈장인 '대통령 자유 메달'을 받은 바 있습니다.

세계 22위에 랭크된 디샘보는 지난해 7월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와 참전 용사를 위한 자선 라운드를 함께 하는 등 스포츠계의 대표적 트럼프 지지 인사입니다.

이날 골프 조는 미국 정부 인사 1명, 프로 골퍼 1명, 기업인 2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 총수들 트럼프와 같은 조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모두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라운드했다고 재계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단체로 미국의 정·재계 주요 인사와 골프를 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들 4대 그룹 회장과 김 부회장은 골프 회동 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현지 투자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관세와 관련한 이야기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총수들은 국내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 현황을 공유했고,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업 협력을 특히 강조하며 협조를 부탁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아울러 총수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찾습니다.

총수들은 약 7시간가량 진행된 골프 회동을 마치고 속속 귀국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각각 이날 오전 3시와 7시께 연이어 입국했습니다.

시간을 고려하면 골프 회동 후 바로 귀국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보입니다.

정의선 회장은 현지 사업장 점검 차 아직 미국에 머무르고 있으며, APEC 기간에 맞춰 귀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동관 부회장은 미국 사업장 점검 후 이날 방산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폴란드로 이동했습니다.

구광모 회장도 아직 귀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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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ju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