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 연구실[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제공]


국내 이공계 석·박사 인력 10명 중 4명은 향후 3년 내 해외 이직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외 이공계 인력 2,700명 조사 대상 중 42.9%가 해외 이직을 고민 중이며, 이 가운데 5.9%는 이미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거나 인터뷰를 진행 중이었습니다.

연령별로는 20대 72.4%, 30대 61.1%, 40대 44.3% 순으로 이직 의향이 높았으며, 실제 계획 단계는 30대가 10.4%로 가장 높았습니다.

업종별로는 조선·에너지·플랜트 등 전통 산업군에서도 약 40% 이상이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직 사유로는 금전적 이유(66.7%)가 가장 많았으며, 연구 생태계(61.1%), 기회 보장(48.8%)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국내 체류자의 평균 연봉은 근무연수에 따라 완만히 상승한 반면, 해외 체류자는 경력 초반 급격히 상승한 후 연차와 상관없는 구조였습니다.

해외 체류자는 경력 13년차에 36만 6천달러를 받았지만, 국내 체류자는 19년차에야 12만 7천달러 수준이었습니다.

한은은 국내 이공계 인력의 연공서열 중심 보상 체계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바이오 등 주요 첨단 산업에서도 연봉 불만족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준 한은 거시분석팀 과장은 "이공계 인재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무엇보다 성과에 기반하고 유연한 임금·보상체계로 바꿔야 한다"면서 "정부도 인적자본 투자에 세제 인센티브와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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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s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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