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가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호주 가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낮에 발생하는 태양광 에너지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호주가 내년 7월부터 전국민에게 매일 3시간씩 무료로 전기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3일(현지시간)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이날 호주 정부는 전력 회사가 모든 호주 가정에 낮 3시간 동안 무료 전력을 제공하도록 하는 '솔라 셰어러(Solar Sharer)'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내년 7월 뉴사우스웨일스, 남호주, 퀸즐랜드주 남동부 등에서 우선 실시되며,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지 않은 가정을 포함해 모든 가정에 동일하게 혜택이 제공됩니다.

'무료 전력 시간'에 전력을 많이 소모하는 가전제품을 사용할 경우 각 가정에서 연간 최대 800달러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호주에서는 전국 400만 가구 이상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한낮에는 에너지 공급 과잉이 발생해, 정오 무렵 전기 도매가격이 '마이너스'까지 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너지 수요가 많은 저녁 시간에는 다시 높은 비용을 지급하게 되는 불균형이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호주 정부는 이번 정책이 이 같은 공급 과잉을 해소함으로써 전체 전기 소매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정책은 최근 호주에서 전기값 인상이 지속됨에 따른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표됐습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기록적인 수준의 재생 에너지 공급 등으로 인해 전기 도매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소매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기 소매가격에서 전선 설치 및 유지 등 네트워크 인프라 비용이나 소매업체의 관리 비용 등이 차지하는 금액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호주 내 소매 전력업체들은 이번 정책이 업계와 사전 협의 없이 발표됐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흐린 날에 드는 비용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며, 일각에선 한낮에 무료 전기를 제공하기 위해 결국 다른 시간대에 청구하는 요금을 인상해야 할 거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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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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