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의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산모가 과다출혈 등으로 한 달 넘게 중환자실에 입원하자 산모 가족들이 병원 대처에 의혹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산모 가족들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산모는 양산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당일 상급종합병원으로 전원된 이후 한 달 넘게 위독한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가족들은 "전원 직후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산모가 '산후 과다출혈'로 위독한 상태라고 진단 내렸으나 이송 과정에서 병원 측은 과다출혈과 관련한 아무런 공지도 보호자에게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2차 수술 당시 병원에서 혈액이 준비되지 않아 먼 거리의 울산혈액원을 다녀와 산모 수혈이 지연된 점, 전원 당시 병원 측이 양산에 있는 인근 상급종합병원에 문의조차 하지 않은 채 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부산의 상급종합병원으로 산모를 이송한 점 등 병원 측 대처가 전반적으로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해당 병원은 "구체적으로 반박할 근거는 충분하지만 의료법상 직접 해명이 극도로 제한돼 있어 자세한 설명은 드릴 수 없다"면서 "수술 도중 적절한 수혈이 이뤄져 생명을 위협받을 만큼의 대량 출혈 상태는 애당초 일어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가족들이 의료과실로 여론몰이하고 있다"며 "병원에서는 지난달 31일 법원에 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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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ha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