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악수하는 메르츠 독일 총리(왼쪽)와 룰라 브라질 대통령[벨렝 AFP 연합뉴스 제공][벨렝 AFP 연합뉴스 제공]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 주요국이 세계 열대우림 보전을 위한 이니셔티브에 지지 의사를 밝히며 기금 출연을 비롯한 의제 확산에 속속 동참하고 있습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현지시간 7일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인근 도시 벨렝에서 열린 세계 지도자 기후행동 회의를 계기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를 만나 열대우림보전기금(Tropical Forest Forever Facility·TFFF) 참여를 요청했다고 브라질 정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습니다.

아마존을 비롯한 열대우림 훼손을 막기 위해 브라질 주도로 출범을 공식화한 TFFF에 대해 메르츠 총리는 "독일 정부가 상당한 규모로 재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브라질 측은 전했습니다.

오는 10일부터 벨렝에서 진행되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에서 더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TFFF는 열대우림 지역국의 산림보호를 위한 장기 재정 지원을 목표로 설계된 금융 메커니즘입니다.

참여국의 기후와 생물다양성 목표 달성 정도에 따른 유인책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로이터통신은 관련 협상에 참여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을 비롯해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등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기후 위기는 사기'라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우엔 관련 의제에 반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나아가 미국 정부는 아예 COP30 회의에 공식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만 미국 주 정부 차원에서는 방문단을 꾸려 벨렝 COP30에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브라질 언론 G1은 보도했습니다.

브라질 룰라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산 석유·가스·석탄 판매 확대를 핵심 목표로 세우고 있는 트럼프 정부를 겨냥한 듯 "지구는 더 이상 인류의 화석 연료 의존을 감당할 수 없고, 이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기후 전쟁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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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경(high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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