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은 팔지 않는다"며 '혼밥' 손님을 거부하는 식당 안내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0일 한 누리꾼은 자신의 SNS에 “(식당에) 들어가려다 이거 보고 발 돌렸다”며 한 짜장면집의 안내문 사진을 올렸습니다.

사진 속 중국집 출입문에는 “혼자서 드실 때, 2인분 값을 쓴다, 2인분을 다 먹는다, 친구를 부른다, 다음에 아내와 온다”라는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외로움은 팔지 않습니다. 혼자 오지 마세요”라는 문장도 함께 적혀 있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게시 하루 만에 조회 수 30만 회를 넘기며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대다수 누리꾼은 “혼밥이 왜 외로움이냐”, “요즘 세상에 이런 태도가 있다니”라며 비판했습니다.

“혼자 온 손님을 ‘외로운 사람’으로 치부한다”, “유머라기엔 불쾌하다”는 반응이 잇따랐고, 일부는 “손님 한 분 한 분 귀한 줄 알아야 한다”라고 꼬집었습니다.

'혼밥'을 둘러싼 각종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7월 전남 여수의 한 유명 맛집에서는 혼자 식사하던 여행 유튜버가 2인분을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사장에게 “빨리 먹고 나가라”는 말을 들으며 홀대를 당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여수시는 “정기적인 친절 교육에도 불친절 사례가 발생해 죄송하다”며 공식으로 사과했고, 1인 손님 응대 매뉴얼 제작과 친절 교육 강화를 약속했습니다.

2024년 기준 1인 가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35.5%에 달할 정도지만, 여전히 '혼밥'에 대한 소비자와 업주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부 삼겹살, 쟁반짜장, 낙지볶음집 등이 '2인분부터 주문 가능하다'는 규칙을 만들어 놨다며, “혼자 먹고 싶은데 왜 2인부터냐”는 토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반면 업주들은 "조리 효율과 이윤을 생각하면, 1인 손님을 온전히 환영하기는 어렵다"는 현실론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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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현(hyeon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