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범죄 단지를 만든 불법 온라인 도박계의 거물, 중국 출신 서즈장(徐智江·43)이 중국으로 송환됩니다.

현지시간 11일 AP·AFP·로이터 통신 등은 전날 태국 항소법원이 1심 판결과 마찬가지로 서 씨를 90일 안에 중국으로 돌려보내기로 판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태국 검찰은 서 씨가 불법 도박장 운영 혐의로 재판받기 위해 중국으로 인도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서 씨는 미얀마 남동부 카인주의 태국과 국경 지대에 있는 쉐코코 지역에 카지노 2곳 등 대규모 범죄 단지를 만든 혐의를 받습니다.

그는 쉐코코에서 '야타이 신도시' 개발 사업을 맡아 이 지역을 사기 작업장 소굴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 씨는 도박사이트 239개를 운영한 혐의도 받습니다.

이들 도박사이트에서 오간 판돈 규모는 총 3,856억 5천만 달러(약 565조 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캄보디아 국적도 가진 서 씨는 2012년부터 중국 내에서 도피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러다 2014년 불법 온라인 도박장 운영 혐의로 중국 당국에 의해 기소되고 인터폴 적색 수배 대상이 됐습니다.

해외 도피 끝에 2022년 태국 당국에 체포됐고, 태국 형사법원은 지난해 5월 서 씨의 중국 송환을 명령했습니다.

서 씨 측은 범죄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또, 중국으로 송환되면 고문당하고 결국 실종될 것이라며 항소했습니다.

그러나 1심에 이어 2심 재판부도 서 씨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앞서 미국 재무부도 지난 9월 서 씨를 미얀마·캄보디아의 다른 사기 작업장 관련 개인 6명·기업 12곳과 함께 제재 명단에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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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