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선에 출마한 히아네트 하라 후보(왼쪽)와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후보[AFP 연합뉴스 제공][AFP 연합뉴스 제공]남미 내에서 우루과이와 함께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안정적인 국가라는 평가를 받는 칠레에서 현지시간 오는 16일 대선이 치러집니다.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 후임으로 내년 3월부터 4년간 인구 2천만 명의 칠레를 이끌기 위한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모두 8명입니다.
칠레에선 대통령 중임제(연임은 불가)를 택하고 있습니다.
이중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권을 이룬 인물은 칠레공산당 소속 중도좌파 연합의 히아네트 하라 후보와 강성 우파로 분류되는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후보입니다.
지난 6월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를 위한 투표에서 집권당 소속 카롤리나 토하 전 내무장관을 압도하면서 칠레공산당원으로선 처음으로 여당 지지를 받는 이정표를 쓴 하라 후보는 현 보리치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대학 학생회장 출신입니다.
미첼 바첼레트 전 정 시절 사회보장부 차관을 지낸 데 이어 보리치 정부 출범 때부터 최근까지 노동·사회보장부 장관으로 일했습니다.
장관 시절 주 40시간 근무제와 연금 개혁을 주도했는데, 유세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복지 강화와 정부 지출 확대 등 필요성을 역설하면서도 급진적 공약 대신 칠레공산당 지도부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심지어 하라 후보는 10대 때부터 몸담았던 칠레공산당 탈당 가능성도 여러 차례 밝혔다고 현지 일간 라테르세라는 보도했습니다.
변호사 출신의 카스트 후보는 2017년과 2021년에 이어 3번째 대선에 도전한 저명한 정치인으로, 하원에선 내리 4선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언행이나 정치적 스타일이 비슷해 현지 언론들은 '극우주의자'라고 표현합니다.
카스트 후보는 과거에 "불법 이민 차단을 위해 국경에 도랑을 파야 한다"라거나, 군부 독재자인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정권의 '경제적 유산'을 높이 평가하는 등 발언으로 주목받았습니다.
다만 자신보다 더 노골적인 극우 이념을 드러내는 유튜버 출신 요한네스 카이세르 후보의 막판 인기몰이와 맞물려 최근 지지율 약화 흐름을 타고 있어, 우파 에블린 마테이 후보 지지층을 비롯한 중도파 끌어안기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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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경(high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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