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사우디에서 만난 트럼프와 빈 살만[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미국을 찾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위해 공식 만찬을 베풀 계획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현지시간 14일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빈 살만 왕세자가 오는 18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뒤 여러 환대 행사에 이어 저녁에는 이스트룸에서 열리는 공식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남성은 턱시도, 여성은 이브닝드레스 등 엄격한 복장 규정이 요구되는 등 국빈급 만찬의 격식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상·하원 의원들 외에도 저명한 미국 기업 경영자들이 만찬에 초청받았습니다.

사우디 실권자인 빈 살만 왕세자는 국가 원수가 아니기에 공식적으로는 실무 방문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국빈급 예우를 준비하는 겁니다.

WP는 이 공식 만찬이 "한때 '국제적 왕따'로 비난받았던 빈 살만 왕세자의 실추된 명예를 공식적으로 되찾아주는 극적인 행보"라고 평가했습니다.

사우디는 미국의 오랜 전략적 동맹이지만, 2018년 10월 사우디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을 계기로 관계가 껄끄러워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빈 살만이 배후로 지목되자 "그를 믿고 싶다", "사우디는 중요한 파트너"라며 옹호했습니다.

하지만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1년 정권 출범 전후로 빈 살만을 "국제 왕따로 만들겠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올해 초 재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첫 해외 순방지 중 하나로 사우디를 선택하며 관계 개선에 나섰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미는 2018년 카슈끄지 암살 사건 이후 처음입니다.

사우디는 수년간 미국의 F-35 전투기 구매에 관심을 보여왔는데, 이번 방미를 계기로 이를 포함해 추가 협력 분야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와 관계 개선에 나선 데에는 다른 이유도 있다고 짚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이끄는 트럼프 그룹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트럼프 브랜드로 부동산 건설을 계획 중이고, 홍해 연안의 트럼프 타워 제다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사업 파트너이기도 합니다.

쿠슈너의 사모펀드는 사우디 정부를 포함한 해외 각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투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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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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