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보 캡처][웨이보 캡처]중국에서 "배추가 공짜니 가져가라"는 가짜 정보가 퍼지면서, 축구장 20개 크기의 배추밭이 약탈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현지시간 13일 중국 CCTV에 따르면 최근 현지 SNS에는 '배추 무료'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영상에는 "수백 제곱미터 크기의 배추밭이 쓸모 없어졌다", "네이멍구 츠펑시로 오면 배추를 주워갈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 거짓 영상은 끊임없이 확산했고, 결국 지난 6일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 농장에 실제 수백 명이 몰려든 것입니다.
농장 주인 리 씨는 "처음에는 서너 명이 왔길래 '몇 포기 가져가라'고 했다. 그런데 점점 사람이 몰려 들더니 700~800명이 왔다"며 "아무리 말려도 통제가 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리 씨는 이미 판매처와 계약을 마치고 수확을 앞두고 있었는데, 어이없는 '대규모 약탈'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는 "아무 것도 몰랐다. 배추를 무료로 가져가도 된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영상을 보면 사람들은 마대 자루를 들고 오거나, 차량 또는 자전거를 타고 몰려와 배추를 뽑아갔습니다.
피해 면적은 약 13헥타르, 축구장 18~20개 규모, 피해액은 약 100만 위안(약 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츠펑시 당국은 합동조사팀을 구성해 사건 조사에 착수했고, 후속 상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왕웨쉬 변호사는 "허위 정보를 퍼뜨려 농가에 직접적 손실을 발생시키면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며 "만약 고의적 조작·조작 영상 제작 등으로 공공질서를 교란하면 형사처벌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집단 약탈 사태'에 대해 난카이 대학 법학과 조우 빙젠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여럿이 함께 하면 처벌받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오해"라며 "이는 '집단 약탈'에 해당돼 최대 15일 구류와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폴란드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감자를 무료로 나눠준다"는 내용의 가짜 영상이 퍼지면서 사람들이 몰려들어, 수확한 뒤 쌓아둔 감자 150톤을 싹 쓸어간 것입니다.
당시 사람들은 굴착기와 짐수레까지 동원해 감자를 챙겨가 논란이 일었습니다.
"공짜로 가져가라" 가짜 영상에 폴란드 농부 150톤 감자 도난[odditycentral 제공][odditycentral 제공]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이준흠(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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