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인 캡처][더우인 캡처]


중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아침마다 학생들이 교사들에게 경례하는 영상이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이 사건은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졌습니다.

문제의 영상은 완장을 찬 학생 네 명이 학교 정문에서 서 있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이후 교사의 차량이 들어올 때마다 학생들은 손을 들어 경례하며 "좋은 아침입니다"라고 외칩니다.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차량 10대 이상이 지나가고, 그때마다 아이들은 경례를 반복합니다.

일부 교사는 창문을 내린 뒤 손을 흔들어 인사하지만, 대부분의 차량은 창문을 닫은 채 그대로 지나갑니다.

이 경례 방식은 중국 공산주의청년단이 이끄는 아동 조직, '소년선봉대'의 상징이라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다른 학생이 복도에서 교실로 들어오는 학생들의 용모를 점검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습니다.

이 영상은 중국 SNS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현지 누리꾼들은 "어처구니 없는 형식주의"라며 "아이들이 존중을 맹목적인 복종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반면, 이 같은 행동은 "예절 교육"이라며 옹호하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중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 경례는 자발적인 것"이라면서 "온라인상 비판 때문에 아이들의 의욕이 꺾였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한 학부모는 "경례를 하기 위해 30분 일찍 일어나야 한다. 추운 날씨에도 경례를 하는데, 차라리 10분이라도 더 자게 하는 게 낫다"며 교육당국에 정식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지역 교육국은 학교장을 강하게 비판하며, 학교의 예절 교육 방식을 수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웨이보 캡처][웨이보 캡처]


중국에서는 지난 10월에도 허난성의 한 중학교에서 부모들이 무릎을 꿇어 만든 '인간 다리' 위를 학생들이 걸어가게 하는 등 비정상적인 교육 관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부모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책임감을 심어주기 위한 교육 활동이라고 항변했다가, 뒤늦게 이 같은 행사를 없애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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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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