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장산도 해상서 좌초된 대형 여객선[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제공]대형 카페리 여객선 좌초 사고를 낸 혐의로 긴급 체포된 일등항해사와 조타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영장실질심사가 오늘(22일) 오후 2시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서 열립니다.
중과실치상 혐의를 받는 일등항해사 40대 A씨와 인도네시아 국적 조타수 40대 B씨는 지난 19일 오후 8시 17분쯤, 전남 신안군 족도 인근 해상에서 딴짓하면서 퀸제누비아2호의 키를 제대로 조종하지 않아 좌초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휴대전화를 본 것으로 조사된 A씨는 사고 지점으로부터 1천600m 떨어진 해상에서 변침(방향 전환)을 해야 했지만 이를 실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키를 직접 조작하거나 자동항법장치를 수동 변환하는 업무를 하는 B씨는 "조타실 안에서 자이로컴퍼스(전자 나침반)를 보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항해 데이터 기록장치(VDR) 분석 결과, A씨는 좌초되기 13초 전 족도를 발견해 B씨에게 타각 변경을 지시했는데, B씨는 전방을 살피는 것은 A씨의 업무라고 주장했습니다.
해경은 평소 당직 근무 수칙을 조사하기 위해 선원 7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추가 조사하고 있습니다.
좌초했다가 돌아온 퀸제누비아2호[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제공]사고 당시 조타실을 벗어났던 60대 선장 C씨에 대해서는 선원법 위반 혐의를 적용, 형사 입건할 계획입니다.
사고 전 퀸제누비아2호가 항해했던 구간은 협수로로, 좁은 수로를 지나갈 때는 선장이 직접 선박의 조종을 지휘해야 하지만, 이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습니다.
여객선 안 선장실에서 쉬고 있었다는 C씨의 주장이나 조타실에서 A·B씨가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휴대전화 포렌식을 거쳐 확인하고 있습니다.
번복된 진술이더라도 조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A씨의 초기 진술을 토대로 선체 결함 여부를 살펴보는 감식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목포해경 관계자는 "목포광역해상교통관제센터(VTS) 센터장이 사고 당시 담당 관제사가 관제했던 선박은 총 5척이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며 "관제사가 업무를 제대로 수행했는지,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구조되는 퀸제누비아2호 탑승객[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제공]퀸제누비아2호는 승객 246명·승무원 21명 등 267명을 태운 퀸제누비아2호는 지난 19일 오후 4시 45분께 제주에서 목포를 향해 출항했는데, 같은 날 오후 8시 16분께 신안군 장산도 인근 족도 위에 선체가 절반가량 올라타며 좌초했습니다.
좌초 충격으로 어지럼증·통증 등을 호소한 승객 30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년 전 퀸제누비아2호 선사인 씨월드고속훼리에 채용된 A씨는 2023년부터 일등항해사로 근무했고, B씨는 지난해 말부터 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고휘훈(take5@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 jebo23
- 라인 앱에서 'jebo23' 친구 추가
- jebo23@yna.co.kr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