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연합뉴스 자료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1위 업체인 쿠팡에서 3천만건이 넘는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거의 반년 전부터 고객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피해 규모가 더 커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쿠팡은 어제(29일) 오후 "고객 계정 약 3천370만개가 무단으로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지했습니다.

쿠팡은 노출된 정보가 고객 이름과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정보로 제한됐고 결제 정보와 신용카드 번호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현재까지 조사에 따르면 해외 서버를 통해 지난 6월 24일부터 무단으로 개인정보에 접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고객 정보 탈취 시도가 이미 5개월 전에 시작됐다는 것입니다.

쿠팡은 이 사고를 지난 18일 인지하고 지난 20일과 전날 각각 관련 내용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개인정보보호위는 현재 관련 조사를 진행 중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5일 쿠팡 측으로부터 이번 사태에 대한 고소장을 받아, 개인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3천만 고객 정보 유출'이라는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2차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날 관련 기사에는 '고객 피해는 누가 책임지나', '다 털려서 너무나 두렵다', '유출한 것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등의 댓글이 잇따랐습니다.

특히 쿠팡이 피해 규모를 9일 만에 약 7,500배로 조정한 것을 두고, 추가 피해가 더 나오는 게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또 지난 6월부터 정보 탈취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만큼, 정보 유출이 수개월에 걸쳐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쿠팡의 이번 고객 정보 유출 규모는 개인정보 보호 위반으로 개인정보보호위로부터 역대 최대 과징금(1,348억원) 처분을 받은 SK텔레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약 2,324만명)를 뛰어넘는 규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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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준(june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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