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비판적 기조인 언론사를 공개 저격하는 '블랙리스트'를 웹사이트에 신설했습니다.

현지시간 29일 웹사이트 속 '미디어 범죄자'(Media Offenders) 화면에 들어가 보면 상단에 '오도. 편향. 폭로'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보스턴 글로브, CBS 뉴스, 인디펜던트 등 언론사가 '이번 주의 미디어 범죄자'로 지목됐습니다.

화면 하단에는 '치욕의 전당' 항목에 워싱턴포스트, CBS 뉴스, CNN 등이 올라 있습니다.

화면에선 기자들의 이름과 기사 관련 자료를 검색할 수 있고, 각 기사는 '편견', '부정행위', '좌파의 광기' 등의 이름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백악관은 '이번 주의 미디어 범죄자' 3사가 최근 민주당 의원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편향 보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제의 언급은 민주당 의원 6명이 군인들에게 "불법적 명령은 반드시 거부해야 한다" 등의 메시지를 보내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의원을 겨냥해 "사형으로 처벌할 수 있는 반란 행위"라고 지목한 겁니다.

백악관은 "민주당과 가짜 뉴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인들에게 불법 명령을 내렸다고 암시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 모든 명령은 합법이었다"고 적었습니다.

또 "현직 의원들이 미군 내 불복종을 조장하는 것은 위험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의 책임을 묻기를 촉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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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경(highje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