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에서 만난 경찰관 덕분에 보이스피싱 피해를 가까스로 모면한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1일 서울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인 '서울경찰'에는 "중고거래에서 경찰관을 만났다?! 600만원 피해 모면한 사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영상에 따르면, 중고거래 구매자 A씨는 지난달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직거래 약속을 잡았습니다.

약속에 늦게 도착한 A씨는 판매자에게 은행에 다녀오느라 늦었다고 말했습니다.

판매자는 은행에 왜 다녀왔는지 물었고, A씨는 "강서경찰서에서 제 신분증이 도용됐다는 연락이 왔다. 돈을 인출해놔야 한다더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판매자는 "경찰이 돈을 뽑으라고 했냐"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A씨는 "경찰이 돈을 다 인출해서 가지고 있으라 했다"며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이를 듣고 있던 판매자는 "보이스피싱 같다"며 "사실은 내가 강서경찰서의 경찰이다"고 밝혔습니다.

알고 보니 중고거래 판매자가 휴직 중인 강서경찰서 소속 경찰관이었던 것입니다.

이 경찰은 직접 강서경찰서로 전화했고, 보이스피싱이 걸려온 번호는 경찰서에서 사용하지 않는 것임을 파악했습니다.



이후 A씨는 경찰관의 안내에 따라 곧바로 인근 지구대로 가서 피싱 피해 신고를 했습니다.

인터뷰에서 A씨는 "보이스피싱범이 자신에게 몇 분 내로 집에 도착하느냐고 물어봤다. 경찰관이 아닌 일반인을 만났더라면 거래만 하고 집으로 왔을 거다. 덕분에 피싱 당한 걸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날 바로 집으로 왔었으면 어떤 일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사람들이 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을 지"라며 위기를 모면한 심경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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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미(jeonso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