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강남구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받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사진 제공] 연합뉴스2일 서울 강남구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받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사진 제공] 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하는 이정후(27세)가 국가대표팀 후배 문현빈에게 자신의 등번호 '51번'을 흔쾌히 양보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정후는 오늘(2일) 서울 강남구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받은 뒤 취재진과 만나, 내년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등번호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이정후는 자신보다 여섯살 아래인 한화 이글스의 외야수 문현빈(21세)과 같은 등번호 51번을 쓰고 있습니다.

이정후는 "대표팀은 보통 선배들에게 우선권이 있다 보니,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나는 후배들은 계속 같이 뽑히면 자기 번호를 한 번도 못 달고 국가대표 생활이 끝날 수도 있다"며 등번호 양보를 결정하게 된 배경을 말했습니다.

이어 "나는 이미 51번을 달고 많이 뛰어봤다. 국가대표 유니폼에 자신의 등번호를 새기고 그라운드에 나서는 게 선수에게 얼마나 큰 자부심과 의미인지 잘 안다"며 "현빈이가 그 벅찬 감정을 느껴보고 좋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후배를 챙겼습니다.

새로운 번호에 대한 대책도 이미 세워뒀습니다.

아직 번호를 공개하지 않은 이정후는 "혹시 몰라 플랜 B, 플랜 C 번호까지 다 준비해 놨다"며 웃었습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지난 2월 13일(현지시간) 키움 히어로즈 스프링캠프가 열린 미국 애리조나 애슬레틱 그라운즈에 방문해 키움 내야수 송성문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연합뉴스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지난 2월 13일(현지시간) 키움 히어로즈 스프링캠프가 열린 미국 애리조나 애슬레틱 그라운즈에 방문해 키움 내야수 송성문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연합뉴스


이정후는 같은 시상식에서 '최고 타자상'을 받은 옛 동료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29세)을 축하하며 "(메이저리그에) 온다면 정말 큰 힘이 될 것이다. 같은 한국 선수와 뛰는 것만으로도 재밌는데, 친한 형과 함께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을 뛰며 샌프란시스코 주전 중견수로 활약한 이정후는 현재 몸 상태에 강한 자신감도 보였습니다.

WBC 준비 계획에 대해서는 "팀(샌프란시스코) 일정상 1월 사이판 캠프나 2월 일본 오키나와 캠프 합류는 어렵다"며 "개인 훈련을 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시범경기를 소화한 뒤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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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희(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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