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홈페이지 캡처][쿠팡 홈페이지 캡처]


쿠팡이 고객 3,37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뒤 올린 사과문을 이틀 만에 슬그머니 내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앞서 쿠팡은 지난달 30일 쿠팡 홈페이지와 앱 등에 '고객 여러분께 심려와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홈페이지 상단 작은 배너 형식으로, 전날 오후 고객 계정 유출 사고에 대한 사실을 공지한 지 하루 만에 나왔습니다.

그러나 쿠팡 측은 게시 이틀 만에 사과문을 내렸습니다.

대신 '오늘 밤 12시까지 주문해도 로켓배송은 내일 도착!', '크리스마스 빅세일!'이라는 광고 배너를 걸었습니다.

누리꾼들은 "왜 이렇게 오만한가, 어차피 독점이니까 배짱 부리는 것이냐"며 비판했습니다.

사과문 처리 문제는 국회에서도 질타를 받았습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긴급 현안질의에서 "쿠팡이 어떤 기업인지를 보여드리겠다"며 "사과 문구를 찾아보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한 의원은 "이게 정상적인 기업의 모습이냐. 3천만 명 넘는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는데 장사 좀 더 하겠다고 이렇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박대준 쿠팡 대표는 “저 사과문 내용만으로는 부족하고 현재 2차 피해를 불안해하시는 분들의 의견이 CS(고객 서비스)로 들어와서 별도 이메일 공지로 더 상세한 내용과 사과문을 보내려고 준비 중이었다"며 "좀 더 세심하게 신경 쓰도록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당연히 잘 보이는 데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 이 엄중한 사태에 왜 안 보이게 해 놓은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고, 박 대표는 "다각적인 방법으로 소비자들에게 불안을 덜어 드릴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계정 3,370만개가 무단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쿠팡을 퇴사한 중국인 개발자가 중국으로 건너가 개인 정보를 빼돌린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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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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