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 전경[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총수가 있는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 LG그룹 등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이 193조원으로 전체 공시집단 내부거래 금액의 68.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늘(3일) 이같은 내용의 지정된 공시집단 92개의 소속회사 중 2,703사의 '2024년 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해 공개했습니다.

최근 10년간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집단은 HD현대로 7%포인트 증가했고, 뒤이어 한화(4.6%p)입니다.

감소한 집단은 LG(7.3%p), 롯데(2.4%p) 순입니다.

내부거래 금액 기준이 상위 3개 계열사에 가장 많이 집중된 대기업은 SK(24조4천억원) HD현대(22조3천억원)가 각각 20조원을 넘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업종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 (SI)으로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내부 거래 비중 1~2위를 기록했습니다.

내부거래 금액이 큰 업종은 자동차·트레일러 제조업, 종합 건설업, SI 업종 등입니다. 특히 자동차·트레일러 제조업의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은 43조8천억원으로 2020년보다 50.5% 증가했습니다.

최근 5년간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평균 내부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수 2세 지분율이 50% 이상인 경우 내부거래 비중이 뚜렷하게 높게 나타났습니다.

공정위는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과 금액이 크다고 해 부당 내부거래의 소지가 높다고 단정하기 어려우나 총수 있는 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이 10년째 감소하지 않는 점,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이 공시집단 전체의 70%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할 때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올해 지정 공시집단의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2.3%로 내부거래 금액은 총 281조원에 달합니다.

비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21.7%로 상장사(7.4%)보다 3배 가량 높습니다.

최근 10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내부거래 비중은 12% 내외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국외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은 22.6%, 내부거래 금액은 515조 원으로 국내계열사 간 거래 대비 1.83배에 달했습니다.

특히 총수 있는 집단 소속 국내계열사의 국외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은 25.3%(496조 원)로, 국내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인 11.8%(232조 원)에 비해 2배 이상 현저히 높게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이 큰 집단은 ▲ 현대자동차(59조9천억원) ▲ SK(52조8천억원) ▲ 삼성(33조7천억원) ▲ 포스코(25조1천억원) ▲ HD현대(13조3천억원) 순입니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 대방건설(32.9%) ▲ 중앙(28.3%) ▲ 포스코(27.5%) ▲ BS(25.9%) ▲ 쿠팡(25.8%) 입니다.

공정위는 "앞으로도 공시집단 내부거래 현황을 지속 점검하면서, 부당한 내부거래 발생 여부를 면밀히 감시할 계획"이라며 "주요 내부거래 현황을 상세하게 공개함으로써 시장의 자율적 감시와 평가 기능을 강화하고, 기업집단이 자발적으로 내부거래 관행을 개선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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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솔(since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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