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GM 공장[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면서 현대차그룹뿐만 아니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큰 혜택을 받게 됐다고 미국 경제 매체 CNBC가 현지시간 3일 보도했습니다.

한국에 생산 시설을 둔 GM은 현대차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산 차량을 미국에 많이 수출하고 있습니다.

CNBC에 따르면 GM의 폴 제이컵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에 부과한 25%의 관세 여파로 한국산 차량에 대한 관세 비용이 애초 20억 달러(약 2조 9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당 부분을 상쇄할 수 있었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또 관세 관련 비용이 내년에는 10억 달러(약 1조 4,700억 원)에 근접하거나 그 아래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습니다.

제이컵슨 CFO는 이날 유럽계 금융사 UBS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이것이 내년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절반 감소까지는 아닐 것으로 보는데 이는 올해 최종 부담하게 될 한국산 관세 비용이 우리가 그동안 해온 것 때문에 20억 달러보다 훨씬 낮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한미 무역 협상 합의에 따라 4일 자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5%로 공식 인하했습니다.

부평 등 한국 GM 사업장은 생산한 차량 대다수를 수출합니다.

특히 쉐보레와 뷰익 브랜드의 보급형 크로스오버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한국GM의 집계를 보면 지난달 사이 판매된 차량 4만 3,799대 중 수출 물량 비중은 97.8%(4만 2,826대)에 달합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산 GM 차량의 미국 판매량은 2019년 17만 3천여 대에서 작년 40만 7천여 대로 갑절 이상 증가했습니다.

올해 판매 예측치는 42만 2천여 대입니다.

올해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 137만여 대 중 한국산 차량의 점유율은 8.6%로 추정됐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애초 25% 관세 부과의 여파로 올해 3분기에만 1조 8천억 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인하로 큰 짐을 덜게 됐다고 CNBC는 전했습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은 C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관세) 15%는 여전히 15%지만, 15%로 낮춘 것은 중요한 이정표"라면서 이번 합의에 도달하기까지 상당히 긴 여정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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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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