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갈등 고조의 빌미를 제공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일공동성명을 거론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중국은 "대만 문제에는 어떤 회색지대도 없다"며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1972년 양국 수교 당시 채택된 중일공동성명에는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중국의 입장을 일본이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일본의 '유화 시도'로 해석됐지만,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철회가 먼저라는 강경 입장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중국 외교 싱크탱크인 국제문제연구원 샹하오위 아태연구소 특별초빙연구원은 오늘(5일) 관영 환구시보를 통해 "다카이치가 잘못된 발언을 철회하지 않고 있으며 대만 문제에 대한 입장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샹 연구원은 "일본은 중국의 핵심 레드라인인 대만 문제에서 어떠한 회색지대나 작은 꼼수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다카이치의 잘못된 발언 철회 요구는 최소한의 조치로, 일본 정부와 지도자들은 대만 문제에 대한 입장을 성실하고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중국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멍샤오쉬 주임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통해 "다카이치는 중일공동성명을 언급하며 입장 변화가 없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재확인하는 것을 원치 않고 중국의 대만 문제 처리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대만 문제는 일본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전략적 카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연일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철회 촉구하고 있습니다.

린젠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은 왜 기존의 약속과 법적 의무를 분명히 말하지 않으려고 고심하는가"라면서 "그 배후의 논리와 저의가 무엇인지 중국과 국제사회에 설명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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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eas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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