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입법회(의회) 선거 홍보 배너 앞을 지나가는 시민들[AP=연합뉴스 제공][AP=연합뉴스 제공]


홍콩의 입법회(의회) 의원 선거가 오는 7일 실시됩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홍콩은 이번 선거로 모두 90명의 의원을 뽑습니다.

지난 2021년 중국이 '애국자'만 출마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아 홍콩 선거제를 뜯어고친 뒤 두 번째로 치러지는 입법회 의원 선거입니다.

20석은 10개 선거구 주민이 직접 선출하고 친중 진영이 장악한 선거인단(선거위원회)이 40석을 뽑습니다.

나머지 30석은 업계 간접선거를 통해 뽑는 직능대표 의석입니다.

홍콩 당국의 출마 자격 심사를 통과한 후보는 모두 161명으로, 이 가운데 51명이 직선제 의석을 놓고 경쟁할 예정입니다.

선거인단 의석 후보는 50명, 직능대표 의석 후보는 60명입니다.

이번 선거는 최소 159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달 26일 '웡 푹 코트' 아파트 화재 참사 이후 11일 만에 치러집니다.

홍콩 정부는 참사 여파를 수습하면서 동시에 입법회 의원 선거도 실시할 수 있다면서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중국의 통제 강화와 민주 진영 배제 등으로 다수 유권자가 선거에 무관심해진 데다, 화재 참사로 당국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최근 수년간 낮아진 투표율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2021년 12월 입법회 의원 선거 때 투표율은 30.2%에 그쳤고, 2023년 12월 구의원 선거 때는 그보다 낮은 27.5%로 역대 홍콩에서 치러진 모든 선거 가운데 가장 낮았습니다.

이에 홍콩 정부는 투표 시간과 투표소를 늘리고, 투표 휴가를 독려하는 방법 등으로 투표율 높이기에 나섰습니다.

지난 4일에는 이번 선거에 불참하거나 무효표를 던지라는 내용의 온라인 게시물을 작성한 혐의로 남성 4명을 체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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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경(high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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