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아파트 화재참사 현장 근처에 걸린 입법회(의회) 의원 선거 홍보 현수막[AP=연합뉴스 제공][AP=연합뉴스 제공]


최소 15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아파트 화재 참사 수습 중에 치러진 홍콩 입법회(의회) 선거 결과 친중 진영의 최대 정당이 민심의 지지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현지 시간 8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친중 진영 대표 정당인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DAB)은 이번에 26명이 출마해 최종 20명이 당선, 최대 정당 지위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민건련의 지역구(직선) 득표수는 43만2,473표(34%)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과반을 차지했던 2021년 대비 약 25만표, 즉 36%가 감소한 수준입니다.

후보들 간 경쟁도 치열했지만 이번 화재 참사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드러난 결과로 풀이됩니다.

이번 선거에서 무효표는 4만1,147표로, 4년 전 2만7,453표와 비교해 급증했습니다.

라우시우카이 중국 홍콩마카오연구협회 컨설턴트는 "과거의 투표 보이콧이 기표 거부로 바뀌어서 나타난 일종의 항의성 표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홍콩 지역구 유권자 131만7,682명이 투표해 최종 투표율은 31.9%로 집계됐습니다.

역대 최저였던 2021년(30.2%)보다는 1.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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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나래(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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