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온두라스 대통령이 지난달 시행된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압'을 주장하며 국제기구에 내정 간섭 여부 등 조사를 맡길 예정이라고 현지시간 9일 밝혔습니다.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은 이날 수도 테구시갈파 북동부 올란초주(州)에서 열린 법원 청사 개소식에서 "저는 (우리 당) 릭시 몬카다 후보에게 투표하면 그 결과를 감수해야 한다고 우리 국민을 위협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온두라스 정부 공식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동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연설을 통해 카스트로 대통령은 "이는 국민 의지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자 외압"이라며 "유권자들은 강압, TREP(실시간 예비선거 결과 처리 시스템) 조작, 민의 왜곡으로 얼룩진 과정을 겪어야 했다"고 성토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온두라스 대선을 앞두고 좌파 집권당 몬카다 후보와 중도 성향 살바도르 나스라야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난 온두라스 국민이 (나스리) 티토 아스푸라를 대통령으로 선출하기를 바란다"라고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 지지 의사를 보냈습니다.
아스푸라 후보는 우파 성향 정당 소속입니다.
이와 관련해 온두라스 대통령은 외국 정상의 내정 간섭과 '선거 쿠데타' 등에 대한 조사를 위해 유엔, 유럽연합(EU), 라틴아메리카·카리브국가공동체(CELAC), 미주기구(OAS) 등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30일 대선 투표 종료 후 곧바로 개시된 개표 작업은 비정상적 서비스 거부(DoS) 해킹 시도, 개표 전송 시스템 장애, 선거 당일 투표소 운영 문제에 따른 일부 지역에서의 일주일 뒤 지연 투표 등 논란 속에 전례 없이 더딘 속도로 진행되면서 이날로 열흘째 이어졌습니다.
온두라스 선거관리위원회(CNE) 홈페이지 기준 개표율 99.40% 상황에서 트럼프 지지를 받은 우파 아스푸라 후보 40.52%, 중도 나스라야 후보 39.20%, 좌파 몬카다 후보 19.29%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남은 미개표 용지와 1·2위 후보 간 득표 차를 고려할 때 아스푸라 후보 당선이 가까워졌지만, 재검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현지 언론 라프렌사는 보도했습니다.
2위 나스라야 후보 역시 "생체 인식이 적용되지 않은 투표소에서 임의로 집계된 표가 발견되는 등 사기 패턴이 확인됐다"고 주장하면서 광범위한 재검표를 요구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온두라스 선거가 공정했으며 "그 결과를 무효로 할 만한 신뢰할 수 있는 증거가 없다"고 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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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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