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연합뉴스 자료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 가족 연루 의혹이 있는 '당원게시판 사태'에 대한 중간 조사 결과를 공개하자 당내 계파 갈등이 다시 불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른바 '당게 사태'는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 작성에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의미합니다.

이 의혹과 관련해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임명된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어제(9일) 중간 조사 결과를 언론 공지를 통해 밝히면서 논란의 불씨가 되살아났습니다.

당무감사위는 한 전 대표 및 가족 명의로 게시된 것으로 알려진 글들에 대해 실제 작성자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원 명부 확인 결과 한 전 대표 가족과 동일한 이름을 사용하는 3인이 모두 서울 강남병 소속에 휴대전화 끝자리가 동일하고 한 명은 재외국민 당원으로 확인됐으며 모두 거의 동일한 시기에 탈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전 대표 가족 실명도 공개했습니다.

이에 친윤계인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어제(9일) 페이스북에 "이런 기막힌 우연의 일치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확률이 있을까"라며 "지금이라도 한 전 대표는 가족의 여론 조작에 대해 사과하고 반성하길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반면, 친한계인 박정훈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이 위원장이) 제정신이 아니다"라며 "(당원 정보 공개는) 명백한 법 위반이고 형사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정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기정사실화하듯 가족 실명까지 공개한 것은 명백한 인격살인"이라며 "이는 명백한 개인정보 침해이자 민주적 절차와 정당 운영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당 지도부도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서 "이 문제가 당 내분의 불씨로 계속 남아 있는 상황이기에 대다수 당원은 빨리 털고 가자는 의견"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 대표가 가족으로 의심되는 분을 동원해 대통령을 공격했다면 떳떳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한 전 대표가 반드시 대답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친한계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이번 조사가 특정 정치세력을 위한 것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며 "당원 정보에 대해 이렇게 안이한 생각을 갖고 있다니 당무감사위원장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당무감사위원장 임명 때부터 우리 당이 굉장히 큰 소용돌이에 휘말리겠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익명의 당게를 갖고 정치보복하는 인식을 주는 일은 안 된다"고 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SBS 유튜브에 출연해 "익명이 보장된 게시판에서 익명의 당원이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판하는 사설과 칼럼을 올렸다는 건데 그거 안 되나. 당 익명 게시판이 원래 대통령이나 권력자를 비판하는 곳 아니냐"며 "어이없는 퇴행"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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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대(onepu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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