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현지시간 11일 러시아가 유럽을 '조부모 시절' 규모로 침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뤼터 총장은 뮌헨안보회의(MSC) 주최로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러시아의 다음 목표는 우리"라며 "우리는 조부모와 증조부모가 겪은 규모의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20세기 초중반 유럽에서 벌어진 제 1·2차 세계대전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 안보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3~４년 안에 유럽 내 나토 회원국을 침공할 수 있다고 꾸준히 경고해 왔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많은 동맹국이 시급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시간은 자기 편이라고 믿는다며 회원국에 재무장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면 나토 회원국과 국경선이 길어지고 무력 공격 위험이 커져 국방비 지출도 훨씬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종전 협상과 관련해 "푸틴을 시험해 보자. 그가 정말 평화를 원하는지, 학살이 계속되길 바라는지 보자"고 말했습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가리켜 "푸틴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라고 치켜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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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