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난징대학살 추모식[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들이 난징대학살(1937년 12월 13일) 희생자 국가 추모일을 앞두고 일제히 일본 성토에 나섰습니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오늘(12일) 논평에서 "88년이 지났지만 '만인갱'(萬人坑·피해자 유골이 다수 발견된 구덩이)에 쌓인 백골과 중화문 성벽의 총탄 흔적은 영원히 달래기 어려운 상처를 소리 없이 알려주고 있다"라며 "30만 명의 동포가 참혹하게 살해당했고, 12초마다 생명이 하나씩 사라졌다"라고 상기했습니다.
중국의 신문·방송은 지난 2014년 난징대학살 피살자 국가 추모일을 제정한 이후 당시 참상을 되새기는 특집을 편성하는데, 올해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과 맞물려 일본에 대한 공세 수위가 한층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해방군보는 "경계해야 할 것은 일본 내 일부 우익 세력이 역사 문제에서 역행하고 있는 점"이라며 "그들은 전쟁 범죄를 고의로 회피하거나 모호하게 하고, 심지어 침략 역사를 미화하면서 역사적 책임을 벗으려고 한다"라고 비난했습니다.
이 매체는 또 "다카이치 사나에가 일본 수상에 취임한 뒤에는 더 공공연하게 역사를 후퇴시키면서 '대만 유사는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가 될 수 있다'라고 망언한 것에 이어 이른바 '대만 지위 미정론'을 부추기려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일본 우익 정객의 각종 도발 행위를 관용·방임하는 것은 군국주의의 유령을 부활시켜 아시아 인민을 다시 위험한 지경에 빠뜨릴 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관영매체들은 난징대학살 관련 증언과 영상 등을 앞다퉈 공유하면서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망각할 수 없는 상처와 확고한 증거(鐵證)' 제하의 기사에서 88년 전 난징대학살을 경험한 생존자의 사연과 사과하지 않는 일본에 맞서 생존자들이 투쟁해 온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신화통신도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얼룩진 혈흔을 난징은 잊지 않을 것이고, 중국인은 잊지 않을 것"이라며 관련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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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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