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분야를 맡게 된 이후 손에 꼽을 만한 '계 탄 날'이었습니다.
풀코스 마라톤 완주를 목표로 러닝을 시작한 6개월. 러너라면 모를 수 없는 '낭만 러너' 심진석 씨를 직접 만나게 됐기 때문입니다.
러너를 인터뷰하는 만큼 함께 뛰기로 했는데, 심 씨의 달리기 속도가 문제였습니다. 심 씨의 평소 '조깅' 페이스는 1km를 4분 30초 사이에서 5분 사이에 뛰는 속도.
일반인에겐 전력 질주나 다름없는 속도로, 풀코스를 4시간 안에 완주한 저로서도 부담스러운 속도였습니다.
'낭만 러너' 심진석 씨와 함께 달리고 있는 신현정 기자대화를 하며 달려야 했기에 페이스는 1km를 7분에 뛰는 속도로까지 늦췄다.대화를 하며 달려야 했기에 페이스는 1km를 7분에 뛰는 속도로까지 늦췄다.
다행히 인터뷰 다음 날 대회를 앞두고 있던 심 씨는 컨디션 관리를 위해 평소보다 훨씬 느린 페이스로 달려주기로 했습니다. 사실 제 속도에 맞춰 '걸어준 것'에 가까운 속도였습니다.
육상계에서 이미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심 씨.
그렇게 취재를 빌미로 '러닝계의 아이돌'과 함께 트랙을 뛰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취재의 본분을 잠시 잊고 주변에 자랑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달리기, 심 씨는 몸을 푸는 수준이었지만, 카메라를 들고 뛰던 영상취재기자는 두 바퀴가 채 지나기도 전에 손사래를 쳤습니다.
고된 취재현장에서도 힘들다는 내색을 하지 않는 선배의 입에서 "천천히 뛰어주면 안되겠냐", "쉽지 않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달리며 답변을 하는 동안에도 심 씨에겐 숨이 차는 기색이 전혀 없었습니다.
페이스를 낮췄다고 하더라도, 매달 700km를 뛰는 심 씨의 보법은 일반인과 비교할 수 없는 경지였습니다.
안전화를 신고 출퇴근길을 뛰는 훈련으로 화제가 된 심진석 씨[화면출처 유튜브 '낭만러너 심진석'][화면출처 유튜브 '낭만러너 심진석']
풀코스 마라톤에서 한 번씩은 겪는다는 '사점(Dead point)'을 심 씨는 어떻게 이겨내는지도 물어봤습니다.
저는 정확히 32km 지점에서 머리가 핑 돌며 바로 구토할 것 같은 초유의 경험을 했는데, 심 씨는 자신에게 사점은 없다며 "해병대 정신으로 이겨낸다"고 했습니다.
심 씨의 보법만큼이나 복장도 독특했습니다.
러너들의 필수품처럼 여겨지는 스마트 워치도 러닝 벨트도 없었고, 유일하게 신경 쓴 부분은 바람을 막기 위해 입은 전국마라톤협회에서 제작한 경량 패딩이었습니다.
대회에서 양말을 신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심 씨는 훈련 때도 비싸게는 수만 원대 러닝용 양말이 아닌 일반 양말을 신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러너가 심 씨를 알게 된 뒤 장바구니에 담아둔 러닝 장비들을 과감히 빼버렸다는 후일담이 이어지는 이유입니다.
말 그대로 냅다 뛰는 심 씨의 러닝 철학은 '낭만 러닝'으로 불리며 많은 러너들의 응원을 받고 있습니다.
혜성처럼 육상계에 등장한 심 씨가 꼽은 러닝의 매력은 사람과의 연결, 그리고 자신과의 싸움. 저 역시 심 씨와 함께 달리며 그의 낭만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연합뉴스TV와 인터뷰 중인 심진석 씨달리기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얼굴에 시종일관 웃음꽃이 피었다.달리기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얼굴에 시종일관 웃음꽃이 피었다.
계약이 만료되면서 비계공 일을 그만두고 지난달부터 전국마라톤협회에서 일하고 있는 심 씨는 다음 달 아프리카 케냐로 생애 첫 전지훈련을 떠납니다.
훈련 없이도 풀코스를 2시간 31분 15초에 완주한 심 씨가 전문 코칭을 받은 뒤 어떤 기록을 만들어낼지 기대가 모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신현정(hyunspirit@yna.co.kr)
풀코스 마라톤 완주를 목표로 러닝을 시작한 6개월. 러너라면 모를 수 없는 '낭만 러너' 심진석 씨를 직접 만나게 됐기 때문입니다.
러너를 인터뷰하는 만큼 함께 뛰기로 했는데, 심 씨의 달리기 속도가 문제였습니다. 심 씨의 평소 '조깅' 페이스는 1km를 4분 30초 사이에서 5분 사이에 뛰는 속도.
일반인에겐 전력 질주나 다름없는 속도로, 풀코스를 4시간 안에 완주한 저로서도 부담스러운 속도였습니다.
'낭만 러너' 심진석 씨와 함께 달리고 있는 신현정 기자대화를 하며 달려야 했기에 페이스는 1km를 7분에 뛰는 속도로까지 늦췄다.대화를 하며 달려야 했기에 페이스는 1km를 7분에 뛰는 속도로까지 늦췄다.다행히 인터뷰 다음 날 대회를 앞두고 있던 심 씨는 컨디션 관리를 위해 평소보다 훨씬 느린 페이스로 달려주기로 했습니다. 사실 제 속도에 맞춰 '걸어준 것'에 가까운 속도였습니다.
육상계에서 이미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심 씨.
그렇게 취재를 빌미로 '러닝계의 아이돌'과 함께 트랙을 뛰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취재의 본분을 잠시 잊고 주변에 자랑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달리기, 심 씨는 몸을 푸는 수준이었지만, 카메라를 들고 뛰던 영상취재기자는 두 바퀴가 채 지나기도 전에 손사래를 쳤습니다.
고된 취재현장에서도 힘들다는 내색을 하지 않는 선배의 입에서 "천천히 뛰어주면 안되겠냐", "쉽지 않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달리며 답변을 하는 동안에도 심 씨에겐 숨이 차는 기색이 전혀 없었습니다.
페이스를 낮췄다고 하더라도, 매달 700km를 뛰는 심 씨의 보법은 일반인과 비교할 수 없는 경지였습니다.
안전화를 신고 출퇴근길을 뛰는 훈련으로 화제가 된 심진석 씨[화면출처 유튜브 '낭만러너 심진석'][화면출처 유튜브 '낭만러너 심진석']풀코스 마라톤에서 한 번씩은 겪는다는 '사점(Dead point)'을 심 씨는 어떻게 이겨내는지도 물어봤습니다.
저는 정확히 32km 지점에서 머리가 핑 돌며 바로 구토할 것 같은 초유의 경험을 했는데, 심 씨는 자신에게 사점은 없다며 "해병대 정신으로 이겨낸다"고 했습니다.
심 씨의 보법만큼이나 복장도 독특했습니다.
러너들의 필수품처럼 여겨지는 스마트 워치도 러닝 벨트도 없었고, 유일하게 신경 쓴 부분은 바람을 막기 위해 입은 전국마라톤협회에서 제작한 경량 패딩이었습니다.
대회에서 양말을 신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심 씨는 훈련 때도 비싸게는 수만 원대 러닝용 양말이 아닌 일반 양말을 신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러너가 심 씨를 알게 된 뒤 장바구니에 담아둔 러닝 장비들을 과감히 빼버렸다는 후일담이 이어지는 이유입니다.
말 그대로 냅다 뛰는 심 씨의 러닝 철학은 '낭만 러닝'으로 불리며 많은 러너들의 응원을 받고 있습니다.
혜성처럼 육상계에 등장한 심 씨가 꼽은 러닝의 매력은 사람과의 연결, 그리고 자신과의 싸움. 저 역시 심 씨와 함께 달리며 그의 낭만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연합뉴스TV와 인터뷰 중인 심진석 씨달리기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얼굴에 시종일관 웃음꽃이 피었다.달리기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얼굴에 시종일관 웃음꽃이 피었다.계약이 만료되면서 비계공 일을 그만두고 지난달부터 전국마라톤협회에서 일하고 있는 심 씨는 다음 달 아프리카 케냐로 생애 첫 전지훈련을 떠납니다.
훈련 없이도 풀코스를 2시간 31분 15초에 완주한 심 씨가 전문 코칭을 받은 뒤 어떤 기록을 만들어낼지 기대가 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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