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원/달러 환율 평균이 1,470원을 넘어 외환위기 이후 월간 기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데도 '서학개미'와 국민연금 해외투자 등 수급 요인이 계속 환율을 끌어올리면서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주요국 통화 중 유일하게 하락했습니다.
올해 연평균 환율이 역대 최고 수준인 가운데 내년에도 수급 압박이 이어지며 고환율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미국 달러화[연합뉴스 자료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오늘(1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2일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1,473.7원입니다.
환율은 야간거래에서 장중 1,479.9원까지 오르며 1,500원에 더 다가섰습니다.
종가는 1,477.0원에 마감해 지난 4월 8일(1,479.0원)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환율은 10월 추석 연휴 이후부터 본격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11월부터는 1,450원 위에서 고공행진 중입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주간거래 종가 기준 지난달 평균 환율은 1,460.44원으로 외환위기였던 1998년 3월(1488.87원) 이후 월평균 기준 최고였습니다.
이달 들어 2주간 평균은 이보다 더 높은 1,470.4원입니다.
환율은 지난 달 7일(1,456.9원) 이후 한 달여간 장중에도 1,450원 아래로 내려온 적이 없습니다.
원화는 주요국 통화 중 홀로 달러 대비 약세입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0.69% 하락했는데 호주 달러(+1.56%)와 캐나다 달러(+1.50%), 유럽연합 유로(+1.20%), 영국 파운드(+0.94%), 일본 엔(+0.17%) 등 주요국 통화는 모두 강세였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와 원/달러 환율간 괴리는 커지고 있습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20일 100.251에서 지난 12일 98.404 수준으로 하락하며 10월 중순 수준으로 내려앉았는데, 당시 환율은 1,420원 안팎이었습니다.
개인투자자 (PG)[강민지 제작] 일러스트[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달러 움직임과 다르게 원화가 약세인 배경에는 내국인 해외 투자 등 수급 요인이 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국내 개인 투자자는 해외주식을 55억 2,400만달러 순매수 결제했습니다.
역대 최대였던 10월(68억 1,300만달러)에는 못 미쳤지만 여전히 많은 수준입니다. 이달엔 지난 12일까지 약 11억달러를 순매수했습니다.
기업·기관의 환헤지, 연말 결제·송금, 대미 투자 등을 위한 달러 수요도 여전합니다.
김종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환율 상승 요인의 70%가 국민연금·개인 등의 해외투자 증가에 따른 수급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일(현지시간) 정책 금리를 내렸지만 환율은 조금 내렸다가 곧 반등했습니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매수 물량이 매도 물량을 압도하는 구조적인 현상 때문에 미국 금리 결정과 무관하게 최근 원화 약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달러 약세 영향으로 환율이 내리면 수입업체 결제 수요 등 달러 매수세가 유입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평균 환율은 외환위기를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들어 연평균 환율(주간거래 종가 기준)은 1,420.0원입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1,394.97원)보다 높아 역대 최고입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국내 달러 수급 불균형에 환율이 1,400원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내년 환율을 1,400∼1,520원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4분기의 연장선으로, 달러 매수세가 압박하는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미국의 성장률이나 경상수지 등 경제 펀더멘털로는 적정 환율이 1,360원 수준이지만, 수급과 원화 저평가 등을 감안하면 내년 환율은 평균 1,420원으로 올해와 유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환율 안정을 위한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선 만큼 외환당국 개입도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외환 수급 안정화를 위해 수출기업의 환전 동향과 해외투자 현황을 정례적으로 점검하고, 환전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정책 수단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도 증권사의 해외투자 투자자 설명의무, 위험 고지의 적정성, 빚투 마케팅 관행 등을 점검합니다.
국민연금을 활용한 수급 안정 방안도 논의 중입니다.
기재부와 보건복지부·한국은행·국민연금으로 구성된 4자 협의체는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외환시장 안정을 조화시킬 수 있는 '뉴 프레임 워크'를 만듭니다.
당장은 올해 말 만료 예정인 외환당국·국민연금 간 연간 650억 달러 한도의 외환스와프 계약 연장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내년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여부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 등도 내년 환율 변수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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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림(halimkoo@yna.co.kr)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데도 '서학개미'와 국민연금 해외투자 등 수급 요인이 계속 환율을 끌어올리면서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주요국 통화 중 유일하게 하락했습니다.
올해 연평균 환율이 역대 최고 수준인 가운데 내년에도 수급 압박이 이어지며 고환율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미국 달러화[연합뉴스 자료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오늘(1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2일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1,473.7원입니다.
환율은 야간거래에서 장중 1,479.9원까지 오르며 1,500원에 더 다가섰습니다.
종가는 1,477.0원에 마감해 지난 4월 8일(1,479.0원)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환율은 10월 추석 연휴 이후부터 본격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11월부터는 1,450원 위에서 고공행진 중입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주간거래 종가 기준 지난달 평균 환율은 1,460.44원으로 외환위기였던 1998년 3월(1488.87원) 이후 월평균 기준 최고였습니다.
이달 들어 2주간 평균은 이보다 더 높은 1,470.4원입니다.
환율은 지난 달 7일(1,456.9원) 이후 한 달여간 장중에도 1,450원 아래로 내려온 적이 없습니다.
원화는 주요국 통화 중 홀로 달러 대비 약세입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0.69% 하락했는데 호주 달러(+1.56%)와 캐나다 달러(+1.50%), 유럽연합 유로(+1.20%), 영국 파운드(+0.94%), 일본 엔(+0.17%) 등 주요국 통화는 모두 강세였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와 원/달러 환율간 괴리는 커지고 있습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20일 100.251에서 지난 12일 98.404 수준으로 하락하며 10월 중순 수준으로 내려앉았는데, 당시 환율은 1,420원 안팎이었습니다.
개인투자자 (PG)[강민지 제작] 일러스트[강민지 제작] 일러스트달러 움직임과 다르게 원화가 약세인 배경에는 내국인 해외 투자 등 수급 요인이 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국내 개인 투자자는 해외주식을 55억 2,400만달러 순매수 결제했습니다.
역대 최대였던 10월(68억 1,300만달러)에는 못 미쳤지만 여전히 많은 수준입니다. 이달엔 지난 12일까지 약 11억달러를 순매수했습니다.
기업·기관의 환헤지, 연말 결제·송금, 대미 투자 등을 위한 달러 수요도 여전합니다.
김종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환율 상승 요인의 70%가 국민연금·개인 등의 해외투자 증가에 따른 수급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일(현지시간) 정책 금리를 내렸지만 환율은 조금 내렸다가 곧 반등했습니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매수 물량이 매도 물량을 압도하는 구조적인 현상 때문에 미국 금리 결정과 무관하게 최근 원화 약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달러 약세 영향으로 환율이 내리면 수입업체 결제 수요 등 달러 매수세가 유입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평균 환율은 외환위기를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들어 연평균 환율(주간거래 종가 기준)은 1,420.0원입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1,394.97원)보다 높아 역대 최고입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국내 달러 수급 불균형에 환율이 1,400원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내년 환율을 1,400∼1,520원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4분기의 연장선으로, 달러 매수세가 압박하는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미국의 성장률이나 경상수지 등 경제 펀더멘털로는 적정 환율이 1,360원 수준이지만, 수급과 원화 저평가 등을 감안하면 내년 환율은 평균 1,420원으로 올해와 유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환율 안정을 위한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선 만큼 외환당국 개입도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외환 수급 안정화를 위해 수출기업의 환전 동향과 해외투자 현황을 정례적으로 점검하고, 환전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정책 수단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도 증권사의 해외투자 투자자 설명의무, 위험 고지의 적정성, 빚투 마케팅 관행 등을 점검합니다.
국민연금을 활용한 수급 안정 방안도 논의 중입니다.
기재부와 보건복지부·한국은행·국민연금으로 구성된 4자 협의체는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외환시장 안정을 조화시킬 수 있는 '뉴 프레임 워크'를 만듭니다.
당장은 올해 말 만료 예정인 외환당국·국민연금 간 연간 650억 달러 한도의 외환스와프 계약 연장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내년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여부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 등도 내년 환율 변수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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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림(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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