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내년 반도체와 조선 업종 회복세에 힘입어 1.7%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오늘(16일) 발표한 'KERI 경제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은 1.0%로 전망됐습니다.

한경연은 내년 반도체와 조선을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돼 전년 대비 수출이 0.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조선업은 고부가가치 선박과 특수선을 중심으로 양호한 수주 흐름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경상수지는 890억달러 흑자를 낼 전망인데 다만 이는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보다는 일부 선도 업종에 의한 결과여서 글로벌 경기와 통상환경 변화에 취약할 수 있다고 한경연은 진단했습니다.

내년 내수 부문은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한경연은 내다봤습니다.

민간소비는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다만 실질임금 개선 속도가 완만하고 생활물가와 주거비 부담이 높아 회복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설비투자는 철강, 기계 등 전통 제조업의 글로벌 수요 둔화와 과잉 설비 부담으로 1.5% 증가에 그칠 전망입니다.

건설투자는 2.9% 성장하겠으나 건설투자사업(PF) 조정 영향과 착공·분양 지표 부진 등으로 정상화 단계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한경연은 지적했습니다.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9% 오르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전기·가스·서비스·주거비 등 비용 부담이 있어 체감물가는 쉽게 낮아지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내년 기업 심리는 환율, 에너지, 물류비 등 구조적인 원가 압박으로 회복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한경연은 진단했습니다.

외환시장과 관련해선 달러 강세 기조와 해외투자 증가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됐고, 통상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는 원화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됐습니다.

금융시장은 미국의 재정부담 확대와 통화정책 경로 불확실성, AI 투자 과열 우려 등으로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정철 한경연 원장은 "2026년은 회복 신호가 분명해지지만 신성장 산업 육성과 내수 회복을 함께 추진해야만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는 기업이 투자와 고용을 늘릴 수 있는 통상환경과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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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숙(js17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