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다수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하며, 환율 변동성과 부동산·가계대출 불안을 주요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오늘(16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 11월 27일 회의에서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가운데 5명이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했습니다.

동결을 주장한 한 위원은 “일련의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 가격이 다소 안정됐지만,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 심리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수급 불균형과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외환시장 변동성도 금리 인하의 부담 요인”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른 위원도 “가계부채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주택 수급 우려 등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가 지속되는 만큼 추세적 안정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거주자 해외 증권투자 증가 추세 등으로 커진 환율 변동성이 물가와 금융 안정에 미칠 영향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성장과 경기 여건이 개선된 만큼, 금리 인하의 시급성이 낮아졌다는 판단도 나왔습니다.

한 위원은 “물가 상승과 경기 회복 흐름을 고려하면 통화정책 측면에서 경기 대응의 긴급성은 줄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소수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신성환 금통위원은 “기저 효과를 제외한 민간 부문의 경기 회복세가 아직 견고하지 못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완화적 통화정책이 아직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환율 상승과 관련해선 “달러 강세에 일부 기인하지만, 더 중요한 요인은 거주자의 대규모 해외투자라고 판단한다”며 “환율 문제는 통화정책보다는 범정부 차원의 외환 수급 대책으로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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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so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