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여사가 여성 운동가들을 향해 노골적인 욕설을 한 데 대해 애매하게 사과했습니다.

현지시간 1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브리지트 여사는 프랑스 온라인 매체 브뤼가 게시한 영상에서 "여성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줬다면 죄송하다. 나는 그분들만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브리지트 여사는 수년 전 성폭행 혐의를 받았다가 불기소 처분을 받은 남성 코미디언 아리 아비탕과 지난 7일 사적으로 대화하던 중 아비탕의 공연을 방해한 여성 운동가들을 가리켜 "더러운 X"라고 욕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브리지트 여사는 이날 영상에서 본인의 표현이 거칠었고 일부가 충격받은 것도 이해한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내가 대통령 부인이기는 하지만, 나는 무엇보다 나 자신이다. 사석에서는 적절하지 않은 방식으로 나 자신을 풀어둘 수도 있다"라며 자신의 이번 행위가 중하지 않다는 뉘앙스를 내비쳤습니다.

브리지트 여사는 또한 당시 아비탕을 방해한 시위대를 향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철회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공연이 방해받는 건 참을 수 없다. 무대 위에 누군가가 올라 본인의 모든 것을 쏟아내고 있다"라며 "예술가들에게 이런 검열을 가하는 게 무슨 의미인가. 나는 이런 걸 이해할 수 없다. 우리는 판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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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