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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현재와 같은 1,470원 내외 수준을 이어갈 경우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를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18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월까지는 목표 수준인 2% 내외에서 움직였지만, 10월과 11월에는 각각 2.4%로 상승폭이 다소 확대됐다고 진단했습니다.

이같은 물가 상승은 공급 측 요인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약 0.1%포인트, 기상 악화 등 기타 요인이 약 0.2%포인트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향후 물가 흐름과 관련해 한은은 농축수산물 가운데 농산물 가격 상승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농산물과 과실류는 수입 비중이 크지 않고, 국산 가격 상승률이 수입 가격을 웃돌아 환율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입니다.

다만 축산물의 경우 수입 쇠고기 가격 상승으로 환율 영향이 일부 나타나고, 고등어와 오징어 등 수입 비중이 높은 수산물은 고환율 환경에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제품 가격 내 원재료 비중이 낮아지면서 환율 민감도가 이전보다 줄었고, 환율이 추가로 오르지 않을 경우 내년 초부터는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은은 12월 이후에는 지난해 말 급등했던 환율과 국제유가의 기저효과가 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내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근원물가 안정과 유가 약세를 전제로 올해와 같은 2.1% 수준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내년에도 1,470원대 내외를 유지할 경우 환율 전가 효과 확대로 물가 상승률이 2% 초중반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은은 "겨울철 이상기후와 가축전염병 발생 상황 등에 따라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할 우려도 있다"며 "향후 물가 흐름이 전망 경로대로 움직이는지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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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s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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