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 [Unsplash]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 [Unsplash]


어릴 적 자신의 분야에서 우수한 역량을 보인 '영재' 90%는 성인이 된 이후 최상위 인재 집단에 속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히려 성인이 된 이후에 두각을 드러낸 인재들은, 대체로 어린 시절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8일(현지시간) 사이언스지에는 이 같은 내용의 '인간의 최고 수준 수행능력에 관한 새로운 발견들' 논문이 실렸습니다.

이번 연구는 노벨상 수상자, 클래식 음악 작곡가, 올림픽 챔피언, 세계 최고 체스 선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3만 4천 명가량의 각국 '최고 인재'들의 발달 과정을 종합해 이뤄졌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계 10위권 청소년 체스 선수와 추후 세계 10위권에 든 성인 체스 선수는 90%가 '서로 다른 인물'이었습니다.

최상위권 중고등학생과 추후 최상위권 대학생이 된 이들 또한 90%가 동일인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린 시절 뛰어난 수행 능력을 보인 인재 집단과 성인이 된 후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인재 집단이 대체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연구진은 성인이 된 이후 최고 성취를 이뤄낸 이들은 오히려 어린 시절 또래들에 비해 낮은 수행 능력을 보였다고 짚었습니다.

다만 어린 나이에 뛰어난 성과를 보인 사람들과, 성인이 된 이후 최고 수준에 오른 사람들의 성장 패턴에는 뚜렷한 차이가 관측됐습니다.

어릴 때 뛰어난 수행 능력을 보인 이들은 특정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다른 분야에 대한 경험은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통해 매우 빠른 속도로 실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성인이 된 이후 우수한 성과를 낸 이들은 대체로 특정 분야에 대한 연습에 집중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다양한 경험을 많이 쌓았고, 점진적으로 실력이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구진은 "이 새로운 증거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성취가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한 이해를 크게 확장한다"며 "서로 다른 분야에서도 비슷한 성장 경로가 나타나는 만큼, '탁월한 성취'를 위한 보편적인 원리가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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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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