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 2명이 살다 보니 주말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집안 전체를 얼마나 뛰어다니는지 머리가 울려요."

인천에 사는 A씨는 윗집에서 시도 때도 없이 들려오는 소음에 두통을 겪을 정도로 일상에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관리사무소에 여러 차례 도움을 요청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A씨는 지난 8월 이웃 분쟁 전담 기구인 부평구 갈등관리 힐링센터를 찾았습니다.

매년 인천에서 발생하는 이웃 간 갈등 사례 가운데 A씨처럼 층간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가 가장 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1일 부평구 갈등관리 힐링센터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센터에 접수된 이웃 간 분쟁 상담 사례는 모두 268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유형별로는 층간소음이 159건(59.3%)으로 가장 많고, 누수 32건(11.9%), 반려동물 22건(8.2%), 쓰레기 19건(7%) 순이었습니다. 이어 흡연 11건(4.1%), 주차 6건(2.2%), 기타 19건(7%) 등이었습니다.

층간소음 (PG)


주거 형태별로는 아파트 144건(53.7%), 다세대주택 71건(26.4%), 오피스텔 35건(13%), 단독주택 5건(1.8%) 순으로 많았습니다.

센터는 층간소음의 경우 주거 형태와 관계 없이 일상에서 가장 쉽게 발생하는 분쟁 유형으로, 매년 상담 비중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2023년과 지난해에도 전체 사례 중 층간소음이 각각 54.1%와 42.7%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센터는 반려동물의 경우 냄새와 소음으로 인해 불만을 제기하는 사례가 많고, 누수는 다세대주택이나 구축에서 갈등이 큰 편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올해 센터 상담을 거쳐 전체 분쟁 사례의 92.5%(248건)가 종결됐으며, 나머지 7.5%(20건)는 조정 절차로 이어졌습니다.

조정 절차가 진행되면 별도 교육을 거쳐 위촉된 마을조정가들이 이해 당사자들을 만나 중재하고 합의문을 작성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2017년 인천에서 처음 설립된 이웃 분쟁 전담 기구인 부평구 갈등관리 힐링센터는 시민을 대상으로 일상의 갈등 사례를 분석해 관리 중입니다.

센터 관계자는 "이웃 간 오해와 불신이 쌓여 갈등이 커질 때 적극적인 중재로 비교적 쉽게 분쟁이 마무리되는 경우도 많다"며 "문을 넘어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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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웅희(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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